7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73엔에 장을 시작한 엔화환율은 한때 110.83엔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하며 오후 3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2엔(0.02%) 오른 달러당 110.7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이 야심차게 추진한 개각이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5~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35%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저치였던 7월 조사결과(33%)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5%로 지난 조사 결과(47%)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3일 이래 1년 만에 단행된 개각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겸 재무상 등을 유임시키고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상에 임명한 인사정책에 대해서는 43%가 ‘좋게 평가한다’고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34%)는 의견을 웃돌았다.
일본 외환시장이 주목하던 ‘개각이 아베 정권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까’에 대한 질문에 ‘회복할 것’이라고 답한 일본인은 26%에 불과한 반면 ‘회복 불가능’은 55%에 달해 과반을 넘어섰다.
‘사람만들기(人づくり) 혁명’ 담당상 임명에도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혁명을 기대한다는 사람과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각각 37%, 51%로 경제정책 강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또 다른 스캔들이 터질 경우 총리 교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이어진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달러 매도에 따른 강세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미 노동부는 7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9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전월 대비 0.9달러(0.34%) 상승하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7월 미국의 고용지표는 일자리 확대와 임금 증가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개인소비 증가와 인플레 가속을 연상시킬 수준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정치권 리스크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일시적일 뿐 조만간 달러 약세 국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 역시 엔화와 달러 환율을 반전시킬 재료가 부족하다며 ‘달러당 110엔’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에서 환율이 교착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