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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미국 기업 합병 제동, 트럼프 대통령 대중국 보복 "신호탄" … 북한 원유 비밀공급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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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미국 기업 합병 제동, 트럼프 대통령 대중국 보복 "신호탄" … 북한 원유 비밀공급에 불만

중국이 공해상에서 북한에 원유를 비밀 공급해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알리바바의 미국 기업 인수를 불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사진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공해상에서 북한에 원유를 비밀 공급해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알리바바의 미국 기업 인수를 불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사진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중국 알리바바가 추진해온 미국 송금회사 인수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공해상에서 북한에 유류를 제공했다는 언론보도 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일 미국 연방정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알리바바의 머니그램 인수 허가 요청 건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머니그램은 (MoneyGram) 미국의 송금 전문 기업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최근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미국의 송금 전문기업인 머니그램 인수를 추진해왔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머니그램 합병안을 거부했다. 외국인 자본이 금융, 첨단 IT, 군수 등 민감 업종의 미국 기업을 합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연방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

CFIUS는 최근 열린 심의위원회에서 머니그램이 중국계 기업인 알리바바로 넘어가면 금융 데이터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합병안 승인을 거부했다.

CFIUS는 최근 75일 동안 알리바바의 머니그램 인수 허가 요청 건을 집중 심사해 왔다. 이 심의 결과 미국인 신원 확인에 이용될 수 있는 데이터의 유출 가능성이 지적됐다. 알리바바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추가적인 보안조치를 하겠다면서 새로운 보안 조치계획을 제시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FIUS가 중국 자본의 미국기업 인수 허가를 불허한 것은 유엔 결의안 이후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와 차이나 오션와이드 홀딩스 그룹(中國泛海控股集團) 그리고 오리엔트 혼타이(東方弘泰) 캐피털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알리바바와 그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CFIUS가 75일 동안 세 차례나 진행한 심사에서 끝내 거부 결정을 내리자 더 이상 재심을 요청하지 않고 인수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앤트파이낸셜은 12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2000억원에 합병 협상이 중단 이후 미국 머니그램측에 3000만달러 상당의 해지 페널티를 물었다.

미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야욕 제지와 미·중 무역, 환율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압박하면서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시도에 대한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FIUS는 이와 함께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의 미국 래티스반도체 인수, 차이나 오션와이드 홀딩스 그룹(中國泛海控股集團)의 미 생명보험사 젠워스파이낸셜 인수와 중국 오리엔트 혼타이(東方弘泰) 캐피털의 미 모바일 마케팅업체 앱러빈(AppLovin) 인수 등에 연이어 제동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북한에 몰래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을 '현행범'이라고 부르며 중국의 대북 역할을 압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강경한 무역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중 간 유류 밀거래 의혹과 관련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 들어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면서 "이러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 선박들이 서해 공해 상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 추적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는 밀수 현장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