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틀 만에 2019년 개장 초기부터 빠진 16% 실적 거의 만회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과 '배스 앤 바디웍스(Bath & Body Works)'를 산하에 안고 있는 L브랜즈는 하루 전인 22일 거래 종료 시점에서, 올해 들어 16%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연초 대비 하락 속도는 S&P500 지수의 구성 종목 중 백화점 메이시스(Macy's)와 노드스트롬(Nordstrom), 콜스(Kohl's), 그리고 의류 소매상인 갭(The Gap)에 이어 다섯 번째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업체라는 오명을 남겼다.
2006년 12월 1일 30.58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L브랜즈 주가는 2009년 3월 6일 6.26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에 성공해 2015년 연말까지 6년 9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31일 최고점 95.82달러를 찍은 이후 지난주 수요일까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그런데 5월 23일 21.50달러에서 출발한 L브랜즈 주가는 개장 초기 24.82달러로 15%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현재 24.84달러로 마감한 상태다. 3년 6개월 만에 이룬 쾌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만에 2019년 개장 초기부터 빠진 16%의 성적을 거의 만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0년 전의 영광을 다시 찾을 것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케이트 피츠시몬스(Kate Fitzsimons)는 배스 앤 바디웍스의 추진력과 빅토리아 시크릿의 안정된 계획 등 수익 호재를 들먹이면서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며 실적 전망을 강화했다.
한편, L브랜즈가 기록한 이번 반등의 호재는 1∼3월 실적이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L브랜즈 경영진이 연간 이익 전망의 범위 하한을 상향 조정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산 발표에서 L브랜즈는 연간 주당 이익이 2.30∼2.60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범위 중간값은 애널리스트의 예상 평균 2.39달러를 웃돌았다. 기존의 전망은 2.20∼2.60달러였다. 주당 순이익은 14센트, 순매출은 26억3000만 달러(약 3조1144억 원)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