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슨은 머스크가 태국 동굴 소년 구조에 참여한 영국인 잠수 전문가와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기하며 머스크가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에게 끈질기게 공격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영국인 버논 언스워스는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 기부한 머스크의 행위를 '선전용'이라고 비난했다.
발끈한 머스크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언스워스를 '피도가이'(pedo guy)라고 몰아세웠다. '피도'(pedo)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자(pedophile)의 줄임말이다.
머스크는 이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회사 주가가 떨어지자 언스워스에 사과했다.
언스워스는 하지만 머스크가 자신을 아무런 근거 없이 소아 성애자로 비난했다며 7만5000달러(약 8880만원)의 배상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냈다.
머스크는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에서 "언스워스를 '피도 가이'라고 지칭한 것은 그가 실제로 소아 성행위를 했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면서 "피도 가이는 내가 자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그저 기이한 노인을 부르는 말로 사용된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맥은 머스크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이 같은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어떤 증거도 제시되진 않았다며 머스크가 자신에게도 언스워스를 옹호하지 말라면서 빌어먹을 놈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언스워스의 뒤를 캘 사설탐정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소송 관계인 중 한 명은 사설 조사관이며 그의 임무는 머스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언스워스에 관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가 고용한 사설탐정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설탐정이 언스워스의 약점을 잡아 소송을 취하하게 할 목적으로 고용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