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IT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M&A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과 최근 5년 동안의 점유율 비교 결과, 미국이 1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점유율은 32.6%에서 25.5%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2.4%에서 4.4%로 높아지며 9위에서 5위로 올라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1.9%로 2.3%로 높아졌지만 12위 ‘현상유지’였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M&A 활용이 한․중․일 중 가장 저조했다.
2016~2020년 글로벌 반도체 M&A 건수는 미국 103건, 한국 92건, 중국 74건, 일본 44건, 대만 27건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반도체 시장점유율 순위가 미국 47%, 한국 19%, 일본 10%, 대만 6%, 중국 5% 순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이 활발한 반도체 M&A를 통해 미국·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는 주로 아시아권 신시장 진출 또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강화 차원에서의 이루어진 M&A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IT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서비스에 대한 M&A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경련은 그동안 IT산업의 판도를 바꿨던 미국 IT 기업의 혁신사례는 M&A가 기반이 됐던 만큼, 코로나 이후 M&A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은 M&A 시장이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M&A전략을 추진,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 세계 M&A의 0.6%를 차지했으나, 2008~2011년을 기점으로 7.3%로 약 12배 성장했다.
금융위기 당시 M&A가 에너지·자원 확보와 제조업 기반 강화 중심이었다면, 이후에는 첨단기술 획득을 통한 산업고도화 수단으로 확대된 것이다.
중국 IT 대표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통해 현재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에 속하는 유일한 비(非) 미국기업 2개사로 성장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M&A는 텐센트 713건, 알리바바 502건에 달했다.
세계 M&A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중국의 상반기 M&A는 713건으로 전년 동기의 770건보다 7%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