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손바닥이 붉어지면 '간(肝)' 검사 받아라

글로벌이코노믹

손바닥이 붉어지면 '간(肝)' 검사 받아라

간질환자 중 약 4분의 1이 수장홍반(palmar erythema)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RESEARCHGATE이미지 확대보기
간질환자 중 약 4분의 1이 수장홍반(palmar erythema)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RESEARCHGATE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인 '간(肝)'은 독소를 제거하고, 탄수화물 대사,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등의 해독 및 살균 작용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술 또는 가공식품 과다 섭취로 인해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는 간은 기능저하 또는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자각증상이 전혀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매체 베스트라이프(BEST LIFE)는 지난 5일(현지시간) 간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미묘한 징후들을 소개하며,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이 매체는 우선적으로 손바닥이 점점 더 붉어지는 것을 발견하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라고 밝혔다.

인비고 메디컬(Invigor Medical) 의사 리앤 포스턴(Leann Poston)는 "손바닥이 붉어지는 현상은 간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간질환자 중 약 4분의 1이 수장홍반(Palmar Erythema)에 걸린다"고 말했다.

제나 리파르트 로즈(Jenna Liphart Rhoads) 박사는 "간질환으로 손바닥에 홍반이 나타나는 것은 손에 있는 작은 혈관(모세혈관)이 팽창해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있다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붉은 손바닥은 여러 종류의 간질환과 관련이 있다.

로즈 박사에 따르면 손바닥이 붉어지는 현상은 윌슨병과 혈색소증, 간경변증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형태의 간질환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윌슨병은 간과 뇌의 기저핵에 과다한 양의 구리가 축적되는 유전질환이며, 혈색소증은 유전적 원인으로 철에 대한 체내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음식을 통해 섭취한 철이 너무 많이 흡수되는 병이다.

이에 비해 간경변증은 간세포의 장애와 결합조직의 증가에 의해 간이 경화·축소되면서 딱딱하게 변해 원래의 간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마요 클리닉(Mayo Clinic)의 전문가들은 이 병은 장기간 만성적인 음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간 손상이 광범위해질 때까지 아무런 징후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간질환과 관련된 손의 홍조는 전형적으로 특정 부위에 집중된다.

베스트라이프에 따르면 간 질환과 관련된 손바닥 홍반은 '엄지와 새끼손가락 아래에 있는 살이 많은 부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손바닥 홍반은 약간의 열감이 느껴지지만 아프거나 가렵지는 않으며, 붉은 색을 누르면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

그러나 손바닥 홍반은 임신이나 류머티스 관절염과 같은 다른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항상 이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로즈 박사는 또 다른 증상으로 손목과 손의 떨림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로 중년 남성에게서 발병되며, 유전·음주·당뇨로 인해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듀피트렌구측증'은 발병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