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빌 게이츠가 46년 전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기업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곧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224조2,000억 원)를 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이는 맹렬한 강세 속에 기술주 관련 종목이 상승하면서 현지시각 26일 이 회사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S&P500이 올해 들어 약 13%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나 급등해 시가총액을 1조9700억 달러로 끌어올린 뒤 2조 달러 고지를 1.5% 남겨 놓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8월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매출을 늘린 마이크로소프트도 불과 8개월 만에 2조 달러 고지를 앞두고 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4월 미국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앞서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2018년 8월과 9월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2019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최대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1년간 50%라고 하는 경이적인 상승을 이루었고, 회사의 시가총액은 테슬라와 페이스북의 합계를 웃돌고 있다. 시가총액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육박하는 기업은 현재 아마존(약 1.7조 달러)과 알파벳(약 1.6조 달러)뿐이다.
웨드 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현지시각 23일 리포트에서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알파벳이 반독점법 규제 감시를 받는 환경에서 과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극복하고 클라우드 풋 프린트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는 새로운 리모트 워크의 보급이 예측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유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7일 시장이 끝난 뒤 1‧4분기 결산 발표를 할 예정으로 이 회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가량 늘어난 약 4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30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당 매출이다.
빌 게이츠는 1975년 하버드대 기숙사 방에서 소꿉친구 폴 앨런(2018년 타계)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이후 이 회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성장해 게이츠와 앨런에 스티브 발머와 엑셀, 워드를 개발한 프로그래머 찰스 시모니 등 4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프로덕티비티와 클라우드 서비스, 퍼스널 컴퓨팅의 3분야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 3가지 세그먼트의 최근 4분기의 매출액은 각각 15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