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인 타이후투는 유럽에 2개, 아시아에 2개, 남미 1개, 오스트레일리아에 6개의 비밀 금고를 두고 있다. 타이후투는 "비트코인 지갑에 접근할 때 멀리 날아갈 필요가 없도록 여러 나라에 걸쳐 하드웨어 지갑을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보관 금고는 임대 아파트나 친구의 집, 셀프 스토리지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이라고 한다.
트레저 또는 레저와 같은 엄지손톱 정도 드라이브 크기의 장치는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스퀘어 또한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스스로 보관하려는 사람들은 그것을 ‘핫’, ‘콜드’ 또는 두 가지를 조합해 저장할 수 있다. 핫 월렛(지갑)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소유주들이 비교적 쉽게 암호화폐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다. 편리성에 대한 대가는 해킹 등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다.
콜드 월렛 방식은 지갑에 옮겨진 암호(암호화폐를 지갑 밖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암호)를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아 해커들이 개인키를 훔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고객들이 예치한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위해 종종 콜드 월렛을 사용한다고 한다.
최근 비트코인 보유 지갑을 조사한 체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180만 개의 비트코인이 장기 투자자의 수중에 있고, 370만 개가 유실됐으며, 거래자들 사이에 320만 개가 유통되고 있다. 나머지 240만 개는 아직 채굴되지 않았다.
타이후투의 경우 암호화폐 보유량의 26%가 '핫' 방식이다. 그는 이를 ‘위험 자본’"이라고 언급한다. 그는 이 코인을 리스크가 있는 거래에 사용한다. 예컨대, 도지코인을 팔았다가 가격이 떨어졌을 때 다시 사는 등의 거래다.
타이후투는 콜드 월렛의 주소를 새로운 암호화폐로 채우는 것이 쉽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회수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콜드 월렛 암호를 끌어내리려면 많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타이후투는 모든 대륙에 암호 콜드 월렛을 설치해 소유지에 접근하기 쉽도록 하려고 한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 묻혀있는 폐허가 된 군사 벙커 안의 금고는 인터넷과 단절된 채 현장 보안팀이 지키고 있다. 디지털 은행 사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금고는 위성으로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금고 안의 상품은 비트코인이다.
타이후투는 이와 같은 금고는 너무 중앙집중화된 느낌이 든다면서, 자신은 개인키를 직접 갖고 보관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타이후투 역시 은행이나 우체국은 이용하지 않는다. 즉, 금괴를 알프스가 아닌 집 뒷마당에 묻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유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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