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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반도체 부족에도 쾌속 질주…영업益 4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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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반도체 부족에도 쾌속 질주…영업益 48% 급증

도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반도체 부족에도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도요타는 3분기(7~9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글로벌 제조업체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고급차 생산에 주력한 덕분에 매출액(11% 증가)과 영업이익 모두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예측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익률도 개선됐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공급이 부족하고 중고차 가격이 치솟은 탓에 도요타는 보통 딜러에게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새로운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도요타는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이는 엔화 약세에 따른 혜택이 크다. 외환차익이 없으면 원재료비 상승이 이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내년 1분기의 판매 대수 전망은 축소했지만, 공급망 혼란에 따른 영향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도요타는 지난 10월 글로벌 자동차 생산 대수가 85만~90만대가 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개선되고 있다.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도요타이지만, 전기차(EV)로의 이행이라는 중요한 문제는 여전히 성장에 걸림돌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기차 붐에 한참 뒤처져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도요타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자동차 시장은 현재 전기차 시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 달러로 2950억 달러의 도요타를 압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매출액은 도요타의 20% 정도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은 3배를 넘는다.

도요타는 지난 4일 열린 결산회견에서 전기차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9월에는 배터리 개발에 135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90억 달러는 배터리 생산에, 나머지는 배터리 R&D에 투입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더 자세한 내용을 공표해 2030년까지 미국의 차세대 배터리 공장에 약 34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전기차 15개 차종을 세계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