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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2022년엔 중국 비중 줄이고 한국·인도 IPO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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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2022년엔 중국 비중 줄이고 한국·인도 IPO 관심↑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가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투자는 중국에 집중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주춤하자 한국과 인도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변화다.

내년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아시아 시장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면서 수년간 지속됐던 중국 기업들의 높은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자 투자자들의 눈길이 한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 시장에 상장되는 대형 종목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10대 IPO 가운데 5개 업체가 한국이었고, 인도가 3개를 차지했다.

백신 개발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 핀텍업체 카카오페이, 그리고 인도의 배달 플랫폼 조마토가 IPO 뒤 상승률을 기준으로 톱 3에 올랐다.

반면 아시아 IPO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은 실적이 저조하다.

5억 달러 이상 대형 IPO 종목이 15개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주가 성적이 좋지 않다.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들 15개 종목은 28일 현재 평균 35% 넘게 폭락했다.

틱톡 경쟁사인 짧은 동영상 플랫폼 업체 콰이쇼우 테크놀러지는 2월 홍콩증권거래소(HKSE)에서 IPO로 62억 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해 올해 아태지역 최대 IPO 기록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공모가보다 주가가 40% 폭락했다.

반면 한국, 인도 IPO는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에서 IPO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42% 높았다. 인도 IPO 업체들도 공모가보다 23%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스마일리 아시아 주식자본시장 공동책임자는 올해 뚜렷한 주요 추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투자자들이 중국 이와 시장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일리는 한국, 인도, 동남아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사를 뜻하는 유니콘들이 상장 채비를 하고 있어 더 많은 유니콘 상장이 기다라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에따라 투자를 준비하고 잇다.

UBS 아시아 주식자본시장 공동 책임자 셀리나 청은 UBS가 계속해서 중국에 집중하기는 하겠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다른 시장의 상승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중국 이외 시장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중국 기업들의 상장으로 재미를 본 나스닥거래소는 이제 동남아 기업들의 상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긴장 속에 중국 기업 상장폐지가 기다리고 있고, 중국의 규제 강화로 중국 기업들의 미 상장 붐도 주춤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규제 강화가 아니더라도 이미 중국 경제 성장세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이전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다른 아시아 지역의 매력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