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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니-번지, MS-블리자드 '글로벌 게임 전쟁' 승자는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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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니-번지, MS-블리자드 '글로벌 게임 전쟁' 승자는 누가될까

소니와 MS, 게임 개발 업체 인수전 가열, 20여 년 계속된 '콘솔 경쟁' 승부수 던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데 맞서 소니가 31일(현지시간) 번지를 인수하는 맞불 전략을 동원함으로써 올해 들어 글로벌 게임 산업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데 맞서 소니가 31일(현지시간) 번지를 인수하는 맞불 전략을 동원함으로써 올해 들어 글로벌 게임 산업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게임 산업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글로벌 빅 테크 기업 간 ‘콘솔(console)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에 이어 세계 2위 게임 기업인 일본의 소니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게임 개발업체 '번지'(Bungie)를 36억 달러(약 4조 3,600억 원)에 인수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75억 달러(약 9조 원)에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데 따른 맞불 전략이다.

번지는 ‘할로’(Halo)와 ‘데스티니’(Destiny) 게임을 출시한 게임 개발 회사이다. 현재 할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시스템에서만 운영된다. 데스티니 게임은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동시에 운영된다.
MS가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래 MS와 소니는 지난 20여 년 동안 게임 산업 주도권 쟁탈전을 계속해왔다. MS는 2000년에 X박스 출시를 앞두고 번지를 인수했다. 그러나 MS와 번지는 2007년에 다시 분사했다. 이때부터 MS가 X박스 용 할로 게임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행사해왔다.

MS는 지난 2017년 월 10달러의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게임 패스'를 출시했다. 게임 패스의 구독자는 현재 2,500만 명으로 최근 1년간 700만 명이 증가했다. 소니도 번지를 인수함으로써 게임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게임업계가 예상한다. 소니의 게임 구독형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구독자는 현재 4,700만 명가량이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에 이어 세계 3위의 게임 기업으로 도약한다. MS는 또한 이번 결정을 계기로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놓고 최근 메타로 회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한다.특히 MS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비디오 게임 시장을 노린다. MS가 인수한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출시해왔고, 전 세계에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기존의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MS와 메타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의 분야에서 메타버스 시대를 열어나갈 비전을 제시했다. MS는 메타버스 경험을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 '홀로렌즈 2'를 출시했다. 메타는 이에 맞서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선보였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 분야에서 메타버스의 세계를 먼저 경험하도록 한 뒤 이를 사회적 교류, 교육, 비즈니스, 여가 및 취미 생활 등 전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현재 세계 게임 산업의 규모는 2,000억 달러(약 238조 5,000억 원) 이상이다. 2021년 한해 출시된 비디오 게임은 2020년에 비해 64% 증가했다. 또 미국 게이머의 51%가 콘솔·PC·모바일을 번갈아 사용하며 매주 7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게이머는 30억 명가량이고, 2030년에는 45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련 업계가 전망한다.

대형 비디오게임업체 테이크투인터렉티브(이하 테이크투)는 지난 1월 10일 온라인 게임업체 징가를 127억 달러 (약15조 2,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대도둑(GTA)’과 ‘문명’ 등으로 유명한 테이크투와 온라인 게임 ‘팜빌’로 잘 알려진 징가의 결합으로 새로운 게임 공룡이 탄생한다. 테이크투의 스트라우스 젤닉 최고경영자(CEO)는 합병된 새 회사의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