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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CPI 7.5% FOMC 금리인상 vs 뉴욕증시 "기저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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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CPI 7.5% FOMC 금리인상 vs 뉴욕증시 "기저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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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CPI 3가지 함정
미국 CPI 물가지수가 또 "40년 최고"를 기록했다. 무려 7.5%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으로는 연준 FOMC의 긴축발작 비상등이 켜졌다. CPI 물가지수가 40년 최고로 나온 만큼 연준 FOMC가 인플레를 잡기위해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의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변수가 있다. 기저효과가 얼마나 작용했냐 하는 점이다. 소비자물가 지수가 높게 나오면 연준 FOMC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긴축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물가상승이 기저효과때문이라고 한다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적어도 기조효과로 인한 지수상 물가의 과대 평가분은 빼주어야한다. 연준 FOMC도 기저효과 차감 작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지난해 즉 2021년 1월의 물가가 워낙 낮았던 만큼 기저효과를 차감하면 1월 CPI가 뉴욕증시 우려보다는 덜 심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물가 지표만 놓고 보면 최악의 경제 상황인데 최근 뉴욕 증시가 연일 오른 것도 이같은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기저효과란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호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 상황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그 반대로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물가가 낮았다면 기저효과로 올해 지수상으로는 물가가 실제보다 더 많이 오른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바로 이 같은 기조효과 때문에 10일 아침에 끝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지수들이 상승마감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8포인트(0.86%) 오른 35,768.06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64포인트(1.45%) 상승한 4,587.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92포인트(2.08%) 상승한 14,490.3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월 27일 최저점에서 8% 이상 반등했다.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가 오른 것도 기저효과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0.94%), SK하이닉스[000660](2.78%), 네이버(1.69%), LG화학[051910](8.36%), 카카오[035720](1.39%)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아모레퍼시픽[090430](9.17%), 아모레G[002790](4.39%), 두산밥캣[241560](3.76%), 신세계[004170](3.72%)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상무부는 2021년 마지막 달인 12월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5.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9% 상승했다. 이 역시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때도 기저효과 논쟁이 있었다.

PCE 물가지수란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의 약자이다. PCEPI 또는 PCE deflator, PCE price deflator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 상무부가 매달 한번씩 작성해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으로 집계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준 FOMC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는 물가 지표이다 금리인상이나 양적 긴축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런 만큼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등 가상화폐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PCE 물가지수가 폭등하면 연준 FOMC가 긴축을 가속화 시켜 뉴욕증시· 가상화폐등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이 PCE 물가 지수를 보고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그리고 양적 긴축 등을 결정한다. 이 지수가 발표되었을 때오 뉴욕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근원물가도 살펴볼필요가 잇다. 경제상황에 따라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물가지수를 보아야 실상에 좀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근원 소비자물가 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460개 품목 중에서 계절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석유류 등 53개 품목을 제거하고 그 나머지 407개 품목을 별도로 집계하여 계산한다. 미국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물가가 상승하면 통화량을 줄이고, 물가가 하락하면 통화량을 늘리는 식으로 물가를 조절한다. 문제는 유가의 상승,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농산물의 수급 불균형 등에 의해 물가상승이 발생한다고 하여 중앙은행이 바로 통화량을 줄이게 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시적인 물가변동이 해소되고 나면 오히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

바로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위해 근원 물가지수를 만들어냈다. 1973년 아랍의 석유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격이 크게 급등했을 때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즈(Arthur Burns)는 통화량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물가상승 때문에 통화정책이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판단 하에 단기간에 가격변동이 큰 품목들을 제외한 물가지수를 새로 만들었다. 이것이 근원물가지수의 기원이다. 경제학에서는 1975년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Robert Gordon)이 발표한 "외부공급충격에 대한 대안적 정책 대응 "Alternative Responses of Policy to External Supply Shocks" 이라는 논문에서 식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들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을 근원물가지수로 정의하면서 공식화 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