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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등 日제조업계,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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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등 日제조업계,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 위축

반도체 칩 납품 지연으로 소니 등 일본 제조업체들은 완제품 생산 위축을 겪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칩 납품 지연으로 소니 등 일본 제조업체들은 완제품 생산 위축을 겪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반도체 칩 납품 지연으로 소니와 같은 제조업체들은 수주 리드타임이 2년 가까이 되는 등 완제품 생산 지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리드타임(Lead time)은 제품 발주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전자부품 판매업체 솔센진(Sourcengine)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칩 주문 리드타임은 지난해 10월보다 5~15주 길어졌다. 이 기준으로 보면 범용 제품 리드타임은 16비트 프로세서 기준 44주로 지난해 10월보다 15주, 파워칩 기준 37주로 9주가 증가했다. 특정 프로세서의 최장 리드타임은 99주에 달했다.

반도체 칩 제조업체는 공급보다 수요가 빨리 증가했을 뿐 아니라 복수 공급자가 납품 가능한 범용 칩 제품보다 첨단 칩의 부족을 우선적으로 해결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프로세서와 기타 반도체 칩의 평균 가격도 1년 사이 15% 이상 오르는 등 가격도 상승세다.
반도체 공급이 끊겨 일본 제조업계의 생산도 위축됐다. 일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에어컨 생산량은 73만대로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디지털카메라 출력은 25% 감소했고 승용차는 16% 감소했다.

소니는 액정 디스플레이에 쓰일 반도체가 부족해 미러리스 카메라 6개 기종의 수주를 중단하고 지난해 마지막 두 달간 세 차례나 생산을 중단했다. 그 결과 생산량 부족이 소니의 카메라 판매 기회를 줄여 4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4% 감소했다.

일본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이런 감산을 피하기 위해 반도체 칩 재고를 늘리고 있다.

토토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에도 일부 반도체 칩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재고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완제품 제조업체의 반도체 칩 재고 증가는 부분적으로는 미래의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