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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 기업 셰브론,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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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 기업 셰브론,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 준비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환영하며 다음달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환영하며 다음달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 침공 사태로 인해 베네수엘라 석유사업 제재를 완화할 뜻을 보이자 셰브론이 베네수엘사 합작 회사 운영 통제권을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자국의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셰브론에게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국가 수입의 대부분이 원유 생산으로부터 나오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막아 비민주적인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불법적인 선거조작으로 베네수엘라사에 정권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던 마지막 메이저 에너지 기업이었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다른 메이저 석유 기업들은 지나치게 적은 투자와 끊임없이 지속된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지난 2007년 실행된 베네수엘라 정부의 석유산업 국유화 움직임 속에 베네수엘라 사업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번 우크라 사태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다가오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경제제재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주에 미국인 수감자 2명을 석방하고 야당과 대화를 제개할 용의를 보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더 많은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베네수엘라 야당과의 협상 재개 날짜를 확정하는 등 추가적인 정치적 조치를 취하는지 여부에 따라 제재 완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는 미국 정부에서도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는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부정선거로 당선된 사회주의 대통령에게 이익이 가는 상황을 꺼려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다음 선거때는 자유선거를 한다는 것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받을 것을 주장했다.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모든 제재 완화는 "마두로의 구체적인 조치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브론은 직원들이 베네수엘라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히며 셰브론이 미국의 제재를 정확하게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2007년부터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석유사업의 국유화 작업을 추진해 왔는데 이 때문에 셰브론 등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석유 기업들은 의결권을 거의 다 빼앗겨 베네수엘라에서 셰브론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 이때문에 미국은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셰브론이나 다른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사업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허가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다음 달 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정유 공장에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측이 민주적 해결을 위한 멕시코 협상에서 의미 있는 행동을 보인다면 일부 제재 정책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경하게 말했으나 미 재무부는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만약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유가에 의미 있는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