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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50억달러 투자 북미에 공장 신설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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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50억달러 투자 북미에 공장 신설 나서

미·중 마찰 따른 고율관세 회피…LG엔솔 등과 경쟁 격화 예고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이 북미 지역에 현지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이 북미 지역에 현지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북미 지역에 50억 달러(약 6조 원)를 투자해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ATL은 연간 80GWh(gigawatt-hours)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CATL은 이를 위해 북미 지역 현지에서 1만 명가량을 신규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CATL 경영진은 북미 지역 공장 용지 물색을 위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이달 초 방문했으나 이 회사 측은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CATL은 2018년 기업공개를 했고,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3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CATL이 북미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핵심 소재를 미국에서 생산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대대적인 지원책을 추진해왔다. 만약 CATL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면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 SK온이 포드자동차와, 삼성 SDI가 스텔란티스와 제휴해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CATL이 북미 공장을 건설하면 한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다음 주 중 관련 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연간 40GWh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자체 공장이 있고, GM과 함께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 테네시주에 제2공장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온타리오에 공장을 설립하면 2025년 이후 북미 지역에서만 160∼21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