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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분할안, 주요주주 반대의견 잇달아…24일 임시주총 승인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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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분할안, 주요주주 반대의견 잇달아…24일 임시주총 승인여부 불투명

일본 도쿄시내의 도시바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시내의 도시바 간판. 사진=로이터
일본 도시바(東芝)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제시한 회사분할안에 주요주주들로부터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방안이 승인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시바가 제안한 2개사로 분할하는 안도 2대주인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제안한 비상장화를 포함한 전략의 재검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시바 이사회는 주주제안에 반대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피니티브는 3D는 도시바주식 7.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10.41%를 가진 최대주주 에피시모 캐피탈 매니지먼트, 3대주주 파라론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이미 회사제안에 반대나 불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의결권행사 조언회사 미국 글라스루이스, 미국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스(ISS)도 회사제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 시스템(칼퍼스)도 회사제안에 반대한다는 점을 밝혔다.

보유주 비율은 높지 않지만 노르웨이의 국부펀드, 플로리다주운용관리이사회라는 세계적인 기관투자자도 회사제안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도시바는 분할제안에 대한 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계속 추가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D의 주주제안도 전면적인 찬성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시점에서는 ISS가 반대권고, 칼퍼스가 반대의견이다. 블랙록과 엘리엇 매니지먼트, 뱅가드라는 유력주주와 더불어 일본 국내의 기관투자자도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바측은 2분할안으로 주가가 상승해 행동주의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오히려 회사제안이 승인을 얻는다고 해도 일부 주주는 계속 회사와 싸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카산(岡三)증권의 마쓰모토 후미오(松本史雄) 수석 전략가도 “대주주는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한 주주로 남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비상장화가 높은 가격으로 손쉽게 이익을 확정하고 싶은 주주에게는 최선이지만 도시바로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