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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차 산업 허브 '야심'…민관 배터리 사업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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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기차 산업 허브 '야심'…민관 배터리 사업 가속도

릴라이언스의 네덜란드 리튬배터리 업체 인수·보조금 지원

인도 올라 일렉트릭에서 출시한 전기 스쿠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올라 일렉트릭에서 출시한 전기 스쿠터.
인도가 급성장하는 있는 전기차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 고성능 배터리 생산의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민관 협력 배터리 제조 촉진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의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는 지난달 자회사인 릴라이언스 뉴에너지 솔라(Reliance New Energy Solar)를 통해 네덜란드의 인산철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리튬 워크(Lithium Werks)를 6100만 달러(약 750억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거래는 인도의 대규모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장에 안전한 고성능 공급망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릴라이언스가 릴라이언스 뉴에너지를 통해 영국 스타트업 패러디온(Faradion)을 1억3000만 달러(약 1598억 원)에 인수할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것이다.

패러디온은 표준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발견되는 리튬 및 코발트와 같은 값비싼 금속 없이 제조된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암바니는 당시 “이 기술이 이동성에서 그리드 규모의 스토리지 및 백업 전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홍보했다.

인도 정부는 배터리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리튬 워크스(Reliance-Lithium Werks) 거래 이후 2주가 채 되지 않아 정부는 첨단 배터리 셀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1810억 루피(23억8000만 달러, 약 2조9262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선정된 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이는 인도에 생산시설을 짓거나 확장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2020년에 발표된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네 명의 수상자는 올라 그룹(Ola Group)의 일부인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Ola Electric Mobility)를 포함한다.

올라 그룹 CEO인 바비쉬 아가르왈(Bhavish Aggarwal)은 발표 직후 트윗에서 “우리는 인도를 전기차와 전지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올라 외에 릴라이언스와 한국의 현대차가 1차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터리 보조금을 신청한 업체로는 자동차 제조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와 엔지니어링 그룹 라센&투브로(Larsen & Toubro) 등이 있다.

마헨드라 판데이(Mahendra Pandey) 인도 중공업 장관은 “오늘날에 유리한 규제 체제로 인한 전기차 수요 증가는 주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표했다.

현대와 마힌드라는 모두 인도에서 전기 자동차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생산이 시작되면 배터리를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마힌드라는 상업용 전기 분야에서 확고한 발판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400억 루피를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일본의 스즈키(Suzuki)자동차는 지난달 구자라트의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포함한 프로젝트에 11억9000만 달러(약 1조4631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인도 정부는 석유 수입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전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2만대 미만으로 추산됐지만 인도는 2030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인 2018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친 판매량은 약 440만대였다. 전기차 비중이 목표 30%에 도달하면 연간 130만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하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시장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같은 주요 전기 자동차 재료는 소수의 국가에서 생산된다. 인도 정부 자문 기관에 따르면 EV 제조업체는 배터리를 어디에서 공급하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인도의 리튬 이온 배터리 대부분을 공급한다. 릴라이언스는 인수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올라 일렉트릭과 다른 회사의 전기 스쿠터와 관련된 화재는 3월에 보도되었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이륜차를 태우는 동영상은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인도는 제조업체들에게 화재사고 원인조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고,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의 아그라왈(Aggarwal) 회장이 설명을 제공하도록 촉구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사고 원인을 배터리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 확보가 전기차와 배터리 자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