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은 21일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 점령을 공식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은 직후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에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측은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자국의 요구를 담은 협상안을 전달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러시아에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아의 회신은 우크라이나 측이 당시 제시한 협상안에 대란 러시아의 답신인 셈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대변인은 "우리의 초안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졌고 여기에는 절대적으로 분명한 요점이 포함돼 있다"며 "공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한달전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휴전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