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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주인 바뀐 트위터' 바이든·트럼프·머스크 '3각 갈등' 첨예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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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주인 바뀐 트위터' 바이든·트럼프·머스크 '3각 갈등' 첨예해지나

트럼프 '트루스소셜' 존립 기반 잃어…바이든·머스크 대립 격화 불가피

일본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데일리비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데일리비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 선동을 이유로 트위터로부터 영구 사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트위터를 대체할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 출범을 주도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의 주인이 바뀌고, 자신의 계정이 되살아나도 다시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과 합병해 이 소셜 미디어 업체를 우회 상장하기로 한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퍼레이션 주가가 이날 장중 15% 폭락했고, 종가 기준으로 8% 하락을 기록했다. 디지털 월드는 이날 장중 35.05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양사 합병을 공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의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합병을 추진한 이후 61% 폭락했다.
야후 파이낸스 등 미국 언론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트루스소셜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머스크언론 자유 수호자를 자처하며 트위터 게시물에 될 수 있는 대로 손을 대지 않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만든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은 존재 기반을 위협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트위터가 다시 뜨고 트루스소셜이 저물면 트럼프는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에 시도 때도 없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트위터 정치’를 했었다.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8800만 명에 달한다.

오는 11월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재기를 노리는 트럼프는 그 누구보다 소셜 미디어가 필요하다. 미국 언론은 변덕스러운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트위터 복귀를 전격적으로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립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8일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언급했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에 관해 언급하면서 포드와 GM만 칭찬하고, 테슬라를 거론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전기차업체를 지원하면서도 테슬라를 그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핵심 이유는 ‘전미자동차노조’(UAW)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약속하면서 노조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GM과 포드 노동자들은 UAW의 핵심 노조원들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노조 반대론자이고, 테슬라에는 노조가 없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 미국 대중을 바보 취급하고 있고, 그는 UAW의 젖은 양말 인형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손에 넣으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트럼프의 정치적 노선을 추종하는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이것은 주주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이 플랫폼에서 언론 자유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트루스소셜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일론이 트위터를 산 것은 그가 이것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