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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월 9일 전승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서방세계에 보낼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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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월 9일 전승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서방세계에 보낼 메시지는?

러시아 국방부는 오는 9일 전승일에 모스크바 광장에서 기념 프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서방 세계에 전할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국방부는 오는 9일 전승일에 모스크바 광장에서 기념 프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서방 세계에 전할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77주년 기념행사를 이끌 때 서방세계에 '종말의 날' 경고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동안 러시아의 방대한 화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 시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라고 명령한 이후 서방의 제재에 맞서 붉은 광장에서 군대와 탱크, 로켓, 대륙간탄도미사일 퍼레이드에 앞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성 바실리 대성당 상공을 비행하는 비행단에는 초음속 전투기, Tu-160 전략폭격기, 핵전쟁 시 러시아 최고위급인 Il-80 '종말의 날' 지휘기가 포함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이 시나리오에서 Il-80은 러시아 대통령의 로밍 지휘 센터가 되도록 설계되었다. 기술이 집약돼 있지만 러시아 국가기밀로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69세의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1941년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가 소련을 침공했을 때 소련이 직면했던 도전에 반복적으로 비유했다. 푸틴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을 발표하면서 "대애국전쟁 전날 침략자를 달래려는 시도는 우리 국민들을 큰 희생으로 몰아넣은 실수로 판명됐다"며 "우리는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나치의 박해로부터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보호하고 나토 확대로 인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막기 위한 전투로 간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파시즘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푸틴이 이유 없는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2700만 명의 인구를 잃었고, 푸틴은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가 소련의 승리를 경시하기 위해 전쟁의 역사를 수정하려는 시도라고 보는 것에 대해 격노했다.
1812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패배 외에도, 나치 독일의 패배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자랑하는 군사적 승리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승리의 날에 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10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것은 또한 러시아를 서방의 강력한 제재의 손아귀에 빠지게 했고, 세계 최대 핵 강국들인 미국과 러시아간 더 광범위한 대립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병력 1만1000명이 붉은 광장을 가로질러 행진하며 웅장한 광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은 포스트 소련의 쇠퇴를 막기 위한 푸틴의 20년간의 권력 시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대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크렘린궁은 빠른 승리를 장담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강렬한 저항에 실패했고 서방 제재로 러시아 경제는 소련 붕괴 이후 몇 년 동안 최악의 위축을 겪고 있다.

한편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늘렸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부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화력 증강을 요구받았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모스크바는 서방세계에 그들의 무기 공급이 합법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5월 9일을 앞두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종의 특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모스크바와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소용돌이쳤다. 아마도 노골적인 선전포고이거나 국가 동원일 수도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1일 "이 제안들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크렘린은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소 앞에 있는 붉은 광장 호민관에서 푸틴이 연설할 것인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푸틴은 지난해 서구의 예외주의를 비난했고 그가 말한 것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다룰 때 그가 계속해서 되돌아온 경향인 신나치즘과 러시아 공포주의의 강조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