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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좌파 후보' 페트로 VS '남미의 트럼프' 에르난데스 누가 돼도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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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좌파 후보' 페트로 VS '남미의 트럼프' 에르난데스 누가 돼도 이변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 사진=로이터
남미의 강국 콜롬비아가 29일(현지 시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개시했다. 이번 투표에서 좌파의 구스타보 페트로(62) 후보가 40.32%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돌포 에르난데스(77) 후보가 28.15%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1·2위인 페트로 후보와 에르난데스 후보가 6월 19일 결선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결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현 이반 두케 대통령의 뒤를 이어 4년간 집권하게 된다. 이번 대통령 결선 선거에 나온 두 후보는 모두 콜롬비아 정계에서 주류가 아닌 이변적 후보들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페트로는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서 활동한 반군 출신으로 현직 상원의원이다. 그는 당선 후 세제 개혁, 빈곤 해소,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등을 약속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페트로가 당선되면 콜롬비아로서는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된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중도 우파 세력이 가장 우세했다.

페트로의 경쟁자는 무소속의 로돌포 에르난데스(77)다. 그는 사업가 출신으로 북부 부카라망가 시장(2016∼2019년)을 지냈다. 에르난데스는 우파로 분류되지만 반(反)기득권을 자처하는 아웃사이더 포퓰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거침없는 언행을 SNS에 올리며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페트로는 이번 1차 선거에서 40% 이상의 득표를 받았지만 23.91%의 득표를 획득한 3위 후보인 중도우파 페데리코 구티에레스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2위 후보인 페트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선 투표가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에르난데스는 선거 초기에 구티에레스에 밀려 3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으나 국가 예산을 삭감하여 부패를 종식시키겠다는 강력한 메세지로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의 지지층은 주로 젊은이들과 가난한 사람들로 콜롬비아의 약 40% 유권자에게는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어 선거의 결과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