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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보릿고개…기술 스타트업 2만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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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보릿고개…기술 스타트업 2만명 해고

일자리 2년 만에 최악 '위기'
최근 7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미국 스타트업 리프 테크놀로지.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7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미국 스타트업 리프 테크놀로지.
기술 스타트업이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 VC) 자금이 고갈되면서 일자리가 2년 만에 최악에 도달했다. 이들 기업들의 해고인원이 대규모 자금 조달 한파 속에서 2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투자자로 두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리프테크놀로지(Reef Technology)가 75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

전 세계 기술 신생 기업의 해고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급증하여 더 이상 벤처 캐피탈 자금이 넘쳐나지 않는 기금 마련 환경을 강조한다.

5월 초 소비재 유니콘인 트라시오 홀딩스(Thrasio Holdings, Inc.)의 직원들은 회사 전체의 이메일에서 "오늘 우리는 트라시오 팀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한다"라고 발표했을 때 현금 위기를 느꼈다. 이메일은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전략 및 운영상의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니콘 기업(Unicorn)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2018년에 설립된 트라시오는 플랫폼에서 브랜드를 구매하고 자산을 보다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비즈니스 지원을 제공하는 아마존(Amazon) 애그리게이터 중 리더이다. 이 스타트업은 인수합병을 거쳐 빠르게 확장되어 100억 달러의 가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발표 이후 트라시오는 인력을 최대 20%까지 줄였다. 회사는 기술 스타트업 업계를 휩쓸고 있는 정리해고의 물결에 휩싸였다.

미국 주방기술 제공업체인 리프 테크놀로지는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75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스타트업 정리해고 추적 플랫폼인 레이오프스 파이 트랙커(Layoffs.fyi Tracker)에 따르면 4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2만514명이 기술 스타트업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공개된 관련데이터(정보)에 따르면 정리해고는 주로 미국에서 발생했다.
이 숫자는 지난 2주 동안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는 해당 부문 노동 시장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레이오프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최초로 선언된 2020년 3월부터 해고 통계를 기록해 왔다. 분기별로 보면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해고 인원이 6만명이 넘을 때만 최근 감원을 초과했다.

트라시오는 10억 달러 혹은 그 이상 가치가 있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긴 유니콘 리스트 중 하나로 직원들을 해고했다. CB 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유니콘에 도달한 비상장 스타트업은 1000개가 넘는다. 이는 2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이다.

기술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것은 기업공개(IPO) 후 이익을 내기 위해 비상장주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VC와 기타 기업들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신생 기업은 새로 찾은 자본을 활용하여 주요 기업에서 인재를 끌어모음으로써 성장했다.

이제 유니콘의 대량 탄생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리콘 밸리 벤처 캐피털 펀드인 GGV 캐피털(GGV Capital)의 제프 리차즈(Jeff Richards)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4월 트위터에 "올해는 매우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분명히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VC 회사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은 5월 말 투자 목표에 비즈니스 비용 절감을 권고했다.

테크 슬럼프가 다가오고 IPO 시장이 멈췄을 때 음악은 멈췄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은 연초 이후 약 30% 하락했다.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전 세계 IPO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딜로직은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고, 금융회사에 서비스를 통해 통합 콘텐츠, 분석 및 기술을 제공하는 금융시장 플랫폼이다.

IPO의 슬라이드는 신생 기업을 위한 기금 마련 옵션을 좁힌다. VC는 또한 주식 유동성에서 투자를 회수할 수 없는 경우 새로운 자금 조달에 전념할 가능성이 적다.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과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의 미흡한 포트폴리오 성과는 기술 자금 조달 부문에 파장을 일으켰다. 두 투자자의 막대한 기술 자금 지원(투자)이 유니콘 번식을 주도했다. 이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CEO는 일본 그룹이 "더욱 엄격한 투자 기준"으로 표시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가 5월 12일 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보다 엄격한 투자 기준을 발표했다.

수많은 유니콘은 대규모 모집으로 인한 높은 비용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큰 투자자들이 자금 지출을 조이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은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모든 유니콘이 자금 조달 문제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은 호황기에 충분한 자본을 조달했다. 또한 연금 및 부유한 장기 주주는 벤처 캐피탈 회사에 새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치북 데이터(PitchBook Data, Inc.)에 따르면 미국 벤처 캐피털 회사는 3월 말 총 7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가능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전후 몇 년 동안인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볼수 있었던 수준보다 많다. 이것은 유망한 스타트업이 여전히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강력한 기회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치북은 벤처 캐피털, 사모 펀드 및 M&A 거래를 포함한 사모 자본 시장을 포괄하는 데이터, 연구 및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 달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탈로스(Talos)는 씨티그룹(Citigroup)과 다른 주요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는 탈로스에게 12억 달러가치를 부여했다. 역풍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떠오르는 기술 부문에 베팅하고 있다는 증거 사례이다.

2001년 닷컴 거품이 터졌을 때 많은 스타트업이 파산하거나 규모가 축소되었다. 아마존은 이 폭풍우를 이겨내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로 성장했다.

닷컴 붕괴 당시 해고된 사람들은 스스로 기업가가 되거나 다른 A급(A-list) 회사에서 직장을 구했다. 올해의 테크 기업들의 버블 조정은 유니콘들 사이에 요동을 일으키고 차세대를 이끌어갈 테크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