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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국유 전기차 제조업체 지분 3분의 1 인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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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국유 전기차 제조업체 지분 3분의 1 인수 계획

디디추싱 베이징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디디추싱 베이징 본사. 사진=로이터
중국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은 국유 전기차 제조업체의 지분 3분의 1을 인수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궈지자동차(国机汽车)와 지분 인수 관련 사항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관계자는 “두 회사는 6월 말 전에 거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지자동차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제조업체다.

지분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디디추싱은 궈지자동차의 2대 주주가 될 것이다.

중국의 엄격한 감독 관리는 디디추싱의 사업에 큰 타격을 입혔고, 이로 인해 디디추싱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디디추싱과 만방그룹 등에 대한 인터넷 안전 심사는 곧 끝날 것이며 신규 사용자의 가입 금지령을 해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이번주에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앱스토어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 등에 대한 심사를 끝내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인 것으로 꼽혔다.

로이터는 “만방그룹의 두 플랫폼 ‘윈만만’과 ‘훠처방’은 6일부터 신규 사용자의 가입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디디추싱 등은 벌금과 함께 정부에 1%의 지분을 양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디

지난달부터 중국 당국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 강도를 낮추는 신호를 드러냈고, 디디추싱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0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비판한 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등 조사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규제 위반으로 벌금 28억 달러(약 3조5196억 원)를 부과 받았고,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은 상장 계획을 중단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5억 달러(약 6285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 뒤 알리바바 등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디디추싱은 44억 달러(약 5조5308억 원)를 조달하고 상장한 이틀 후 데이터 안전 문제로 인해 중국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고 주가가 50% 넘게 대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디디추싱이 상장 신청할 때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을 확률을 밝히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 후로부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들이 상장 신청할 때 중국 당국이 사업 개입하거나 조사 받는 등의 리스크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SEC는 미국 증시에서 상장하는 해외 기업들이 회계 심사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것을 요구했는데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 기업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얌차이나, 베이진, 웨이보 등 6개 기업은 미국증시 상장 폐지 명단에 올랐다.

현재 중국 규제 당국과 SEC는 이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폐지 절차 진행 중인 디디추싱의 미국 주가는 7일 전거래일보다 2.61% 하락한 2.24달러(약 2815원)로 장을 마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