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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당선…친미 정책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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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당선…친미 정책 버릴까

석유·석탄 개발 중단 공약 이행 등 경제정책 급변 여부 주목

콜롬비아 대통령에 당선된 구스타보 페트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콜롬비아 대통령에 당선된 구스타보 페트로. 사진=로이터
구스타보 페트로가 19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구스타보 페트로는 무상 대학 교육, 연금 개혁, 비생산적인 토지에 대한 높은 세금 등의 공약을 내걸어 당선되었다. 콜롬비아는 지금까지 보수와 중도파 정치인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좌파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었다.
콜롬비아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결선 투표에서 페트로는 우파 대통령 후보인 로돌포 에르난데스에 대해 50.5%대 47.3%의 차이로 승리했다.

페트로는 8월 7일 취임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당선은 콜롬비아의 경제 정책의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선거운동 당시 페트로는 석유와 석탄 개발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되면 콜롬비아의 수출 금액은 절반 이상 감소할 수 있어 이 정책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반대를 받았다.

또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부와의 관계 회복을 계획하는 등 미국과 멀어지고 사회주의 진영에 다가가는 기조를 보였다. 콜롬비아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며 2000년 이래로 약 130억달러(약 16조8000억 원)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페트로가 당선되며 이 두 국가 동맹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콜롬비아 위험 분석(Colombia Risk Analysis)의 세르히오 구즈만(Sergio Guzman) 이사는 "페트로가 집권하면서 미국이 콜롬비아에 대한 자금 지원을 매우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에서는 반체제 지도자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세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대안 정부에 대한 열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페트로는 국가가 원하는 사람에게 모두 일자리를 제공하고 의료 시스템과 지원 확대를 약속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가 콜롬비아를 사회복지, 큰 정부,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