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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로빈후드, FTX 인수설에 14%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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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로빈후드, FTX 인수설에 14% 폭등

로빈후드 로고. 사진=로이터
로빈후드 로고. 사진=로이터
무료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업체 로빈후드가 27일(현지시간) 14% 폭등했다.

인수합병(M&A)설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로빈후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로빈후드 주가가 폭등했다.

급격히 낮아진 몸 값

로빈후드는 지난해 7월 29일 나스닥 거래소에 기업공개(IPO) 할 당시만 해도 콧대가 높았다.

공모가는 38달러였다. 공모주 발행으로 로빈후드는 약 20억달러를 확보했다.

지분 약 25%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할 정도로 호기를 부렸다.

상장 1주일 뒤인 지난해 8월 3일에는 주가가 24% 폭등해 46.90달러로 뛰었고, 이튿날인 4일에는 8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 이후 로빈후드는 폭락세를 타고 있다.

8월 고점을 찍은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것이라고 시인하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되자 로빈후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로빈후드는 이날 인수설 덕에 1.12달러(14.00%) 폭등한 9.12달러로 뛰었지만 올 전체로는 49% 폭락했다.

사상최고치 85달러에 비하면 89.3% 폭락했다.

몸 값이 크게 낮아지면서 사업확대 발판을 모색하는 업체들의 M&A 먹잇감이 됐음을 뜻한다.

인수설


주가 폭락으로 몸 값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27일 로빈후드가 팔린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빈후드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로빈후드 인수를 놓고 내부에서 저울질하는 중이다.

FTX는 지난달 그 첫 행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FTX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지난달 로빈후드 지분 7.6%를 6억4800만달러에 사들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확인됐다.

뱅크먼-프라이드는 공시에서 지분 확보가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닌 저가 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는 했다.

그는 이 정도 주가면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지분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세력 넓히는 FTX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같은 이른바 '밈주 열풍'이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 사그라들자 사세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43% 급감한 2억99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고, 월 활동사용자수(MAU)는 1년 전 1770만명에서 1분기 말 1590만명으로 급감했다.

인수설이 나온 FTX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이자 현물만이 아닌 암호화폐 파생상품까지 제공하고 있다.

조세회피지역인 바하마에 본사가 있는 FTX는 비록 미국에서는 아직 서비스하고 있지 않지만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3각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FTX는 암호화폐 가격 폭락세로 고전하는 덩치가 더 작은 업체들을 지원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에 리볼빙크레딧으로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FTX CEO인 뱅크먼-프라이드는 자신이 소유한 계량거래업체 알라메다를 통해 암호화폐 중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에 5억달러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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