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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여동생이 털어놓은 ‘머스크의 알려지지 않은 특징’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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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여동생이 털어놓은 ‘머스크의 알려지지 않은 특징’ 두가지



토스카 머스크. 사진=선데이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토스카 머스크. 사진=선데이타임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늘날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주목 받게 된 것은 무엇보다 미 항공우주국(NASA)를 제치고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 계획을 추진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행보가 항상 긍정적인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일개 기업인이면서도 미국 증권시장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맞장을 뜰 정도로 대담하고 거침 없는 좌충우돌식 행보로 어느 기업인보다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위터 인수전에 나서면서는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앞으로는 공화당만 찍겠다고 선언해 향후 미국 정치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트위터 인수 철회 결정과 관련해서는 대체 무엇을 믿고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전례가 거의 없는 행동만 골라 하는 듯한 모습을 주저없이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아무리 현재 세계 최고의 부호라지만 미국의 현행 법률에 따르면 기업 인수를 약속해놓고 인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무려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위약금을 물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당초 머스크가 트위터에 제안한 인수 가격이 440억달러(약 57조원)이었으므로 인수가의 약 2.27%가 위약금인 셈인데 비율로만 보면 적어보이지만 1조가 넘는 돈은 머스크 같은 부자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거금이다.
통상의 상식으로는 머스크의 속내나 심리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머스크의 여동생이 머스크의 타고난 사고 방식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토스마 머스크

머스크는 3형제 중 장남으로 남동생 킴벌 머스크, 여동생 토스카 머스크를 두고 있다.

집안의 막내였던 토스카 머스크는 큰오빠 머스크와 세 살 차이로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함께 자랐을뿐 아니라 부모가 이혼한 뒤 모친과 캐나다로 이주해 사는 과정에서도 오빠들과 함께 지냈다. 현재 미국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속사정까진 알 수 없지만 여동생 토스카가 큰오빠 일론에 관한 가족끼리만 잘 아는 이야기를 최근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토스카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머스크 CEO에 관해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한가지는 머스크가 요리를 잘 한다는 사실이고 다른 한가지는 자신이 절대로 옳다는 확신에 차 있다는 점이다.

◇요리사 머스크

토스카는 큰오빠 머스크를 동생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언제든, 항상 준비된 듯 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해주던 가족으로 묘사했다.

그는 “우리 삼형제는 늘 가까이 사이좋게 지냈고 각자 나름의 역할이 있었지만 큰오빠는 주로 저녁을 차려주는 요리사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토스카는 “한번은 큰오빠가 시나몬 번(양식 디저트)을 만들어 동생들 앞에 내놨는데 대충 만든게 아니라 너무나 맛있게 만들어 놀랐다”고 전했다.

◇“따르지 않을거면 조언 구하지 말라”

더 중요한 대목은 두 번째 이야기다.

토스카에 따르면 큰오빠 머스크는 동생들이 질문을 하거나 고민을 털어놓으면 항상 최선을 다해 대답을 해주거나 조언을 해주는데 인색하지 않았던 장남으로 강하게 각인돼 있다.

다만 거기에는 조건이 하나 붙어 있었다. 조언을 구하면 얼마든지 조언을 해주겠지만 그 조언을 반드시 따른다는 조건으로 조언을 구하라는 것. 따를 생각이 애초에 없다면 조언을 처음부터 구하지 말하는 뜻이다.

토스카는 큰오빠가 “조언을 해주겠다. 하지만 내 조언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절대 조언해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기억했다.

토스카는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큰오빠의 조언이 결국 옳았으냐’는 질문을 받고 “한번도, 조금이라도 큰오빠가 잘못된 조언을 해준 기억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큰오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범한 사람이고 그런 면에서 자랑스럽게 느낀다”면서 “화성 탐사 계획처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큰오빠가 추진하는 것도 큰오빠의 인류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제 사이의 평가가 대중의 평가와 일치하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지나치면 독선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머스크가 테슬라 및 계열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제를 사실상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알리면서 출근할 것을 지시해 회사 내부적으로 반발이 일어난 경우가 그렇다.

트위터 인수 계획 철회 이전부터 인수를 둘러싸고 여러 잡음을 일으키자 테슬라 직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터져나온 것도 머스크의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