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시급 근로자 83%, 비상금 65만 원 이하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시급 근로자 83%, 비상금 65만 원 이하

50% 가량은 수중에 한 푼의 비상금도 없어
미국 마트에서 일하는 시급 근로자. 사진=짐패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마트에서 일하는 시급 근로자. 사진=짐패스
미국 시급 근로자의 83%가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500달러(약 65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봉급 관련 앱 브랜치(Branch)가 미국의 시급 근로자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시급 근로자가 전체의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이 기관이 조사할 당시에는 수중에 비상금이 전혀 없다는 시급 근로자 비율은 41%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는 정부가 실업 수당과 생활 지원금 등을 제공함에 따라 시급 근로자들이 약간의 비상금을 예비해둘 수 있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이제 정부가 그런 지원금 제공을 중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회사가 1000달러의 보너스를 예고 없이 제공하면 이 돈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명 중 1명꼴로 저축하겠다고 했고, 40%가량은 빚을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2%가 400달러의 비상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금이 없으면 신용카드로 빚을 내거나 가족 또는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보고서가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기에 대비해 최소한 3~6개월분의 봉급을 저축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