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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원 메디컬' 인수로 의료 분야 지배 야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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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원 메디컬' 인수로 의료 분야 지배 야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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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병력 등 개인 정보는 기원전 400년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침해될 수 없었다. 그 역사적 관행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 지난 주 아마존은 70만 명이 넘는 환자를 보유한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인 원 메디컬(One Medical)을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빅테크 기업은 수년 동안 헬스케어 사업에 추파를 던지며 관심을 가져왔다. 아마존이 직접 1차 헬스케어에 뛰어든 것이 전환점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감시 자본주의의 위험성을 더 키울 것이다.

아마존은 우리의 비밀스런 쾌락, 우리가 무엇을 사는지, 어떤 약을 사는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읽고 듣는지를 알고 있다. 아마존 장비들이 우리 집에서 엿듣고, 우리의 (아마존 링) 문에서 엿보고 있다. 아마존의 "Kuiper" 위성이 곧 우리의 인터넷 세상과 연결될 것이다.

최근의 스캔들은 아마존이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는 방식으로 아무 이유없이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마존 직원들은 아마존이 내부적으로 이 데이터를 이용하는 데에 제한이 없다고 말한다. 아마존의 전 정보 보안 책임자는 "우리는 우리와 관련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원 메디컬(One Medical)은 어린이, 가족, 노인 및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 정보를 받고 있다. 그 정보는 약물 남용, 정신 건강 문제, 그리고 다른 친밀한 상태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다. 우리는 아마존이 기존의 데이터 비축을 다루었던 것보다 더 잘 이 새로운 데이터를 다룰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아마존에서는 우리의 비밀이 안전하지 않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것은 소비자뿐만이 아니다. 아마존과 경쟁하거나 아마존을 통해 판매하는 다른 회사들은 거의 틀림없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 아마존은 한 사업 영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영역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사업에 대한 내부 데이터를 이용하여 아마존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소매업체들과 경쟁한다. 더 많은 데이터, 특히 기밀 데이터는 소비자와 경쟁자에 대한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을 증가시킨다.

만약 아마존이 진료 클리닉 운영을 허락한다면, 우리는 또한 아마존이 건강보험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것을 허락할 것인가?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거인들이 우리에게 보살핌을 주기 보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의 친밀한 취약점을 악용하는 암담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이 우려는 가설이 아니다. 인터넷 대기업이 채택한 비즈니스 모델인 감시 자본주의는 모든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고, 집단적이고 개별적인 인간 행동의 모델을 만들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또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앱을 사용하여 사용자를 원하는 행동으로 유도함으로써 정의된다. 우리는 이미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선거의 훼손,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의 허위 정보의 증폭, 미얀마의 인종 청소 등 감시 자본주의로 인한 엄청난 해악을 목격했다.

아마존처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방 정부, 특히 국방부와 주요 계약을 맺고 따냈다. 구글은 공교육의 아성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정책 입안자들은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교육 시스템을 관리하는 감시 자본주의 기업들이 초래할 수 있는 시민 자유에 대한 위협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마존이 원메디칼을 인수하는 것이 특히 골치 아픈 것은 감시 자본주의를 광고 중심 플랫폼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할 수 있게 하고, 가장 민감한 데이터 범주 중 하나인 의료 분야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존은 혼자가 아니다.

아마존이 원메디칼을 인수하려면 규제 승인이 필요하다. 이 거래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독점금지법에 따른 의무뿐만 아니라 소비자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의료 테스트, 처방, 건강 애플리케이션 등의 데이터가 보호되지 못했기 때문에 HIPAA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법령에 따라 소비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려는 과거의 노력은 불충분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한 HIPAA 법령이 보호된 데이터로 생성된 모델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모호하다.

우리는 아마존이 원메디컬l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오용할 것이다고 알 수 없지만, 그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감시 자본주의로부터 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의회의 몇 안 되는 법률 발의안들은 표면적인 문제만을 겨우 다루고 있다. 이것은 연방거래위원회가 잠재적으로 약탈적인 행동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희망으로 남긴다.

소비자 보호는 정부의 핵심 기능이었다. 또 그래야만 한다. 규제받지 않은 개인 정보 데이터의 사용으로 인한 해악은 잘 알려져 있고 이해되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다. 아마존이 제안한 '원메디컬' 인수를 저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결국 정부가 미국인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던져야 할 것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