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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100만 중국 청두, 4일간 대규모 코로나 검사…볼보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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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100만 중국 청두, 4일간 대규모 코로나 검사…볼보 공장 폐쇄

청두 주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진열대에 오른 모습. 사진=만야 쿠체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청두 주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진열대에 오른 모습. 사진=만야 쿠체 트위터
중국 쓰촨성에 있는 인구 2100만의 청두는 도시 봉쇄에 이어 4일 동안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청두는 31일에 신규 확진자가 157명 발생했고, 이 중 무증상 확진자는 51명이다.
청두 정부 관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는 22개 행정구역의 아파트 단지, 학교, 기차역, 식당, 시장, 마트 등 공공장소로 널리 퍼졌다”며 “이번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빠르고 확진자 경로는 분산됐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복잡하고 엄중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청두 정부는 “주민들은 1일 저녁 6시부터의 4일동안 외출할 수 없다”며 “가정 당 한명의 주민은 하루에 한 번씩 생활 필수품과 식량을 구매하러 외출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주민들의 생활과 도시의 기본 운행을 확보하기 위해 물, 전력, 가스, 통신, 식량 공급 등 공공서비스 기업, 폐환관리 조건에 부합한 기업과 중요한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규정대로 운영할 수 있다.

청두 정부가 예상한 봉쇄 기간은 일요일까지이지만, 예정 대로 4일 후에 봉쇄가 해제될 지는 미지수다.

청두는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상하이 대규모 봉쇄 이후 처음으로 전역을 봉쇄한 도시다.

온라인 매체 ‘왓츠 온 웨이보(What's on Weibo)’의 창립자이자 한작자인 만야 쿠체(Manya Koetse)는 트위터에서 청두 봉쇄 전에 주민들이 사재기하는 사진을 올렸다.
청두 주민들은 정부의 외출 금지 소식에 상하이의 장시간 봉쇄 사태가 청두에서도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시장과 매장에서 식량·생활 필수품 등을 사재기 했다. 특히 주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 내의 진열대에 오른 모습과 수십 마리의 닭을 차 밖에 매고 거리에서 주행하는 모습은 큰 이슈가 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왠지 말세 같다”, “중국 사람에게 봉쇄는 코로나19보다 무섭다”, “중국식 봉쇄는 코로나19보다 훨씬 무섭네”라고 조롱했다.

또 주민들은 불필요하는 경우 청두에서 떠날 수 없고, 아파트 단지에서 외출해야 하거나 병원을 가야하는 경우에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청두의 경제 혼란 수준은 봉쇄 시간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의 경제적 영향은 쇼핑과 외식 등 소비량이 감소하겠지만,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 공급망 중단과 공장 재고량 감소 등 수많은 기업을 강타할 것이다.

기업들은 폐환관리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지만, 기업과 청두 현지의 경제 활동은 여전히 타격을 입게 된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인텔, 도요타와 볼보 등 대기업들은 청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볼보는 청두 공장을 운영 중단시킨 상태다.

볼보 대변인은 “청두의 봉쇄로 인해 현지의 공장 1곳의 생산을 중단시켰다”며 “자사는 공장 운영 중단이 사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볼보가 다칭에 있는 공장도 봉쇄의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봉쇄로 인해 청두를 왕복하는 항공편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트 마스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지 시간 1일 오전 10시 청두 솽류공항에서 398개 항공편이 취소됐고, 취소율은 62%다. 또 톈푸공항에서는 725개, 즉 79%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청두 외에 중국 도시 중 경제 생산량 3위를 차지한 선전의 바오안과 난산은 며칠 동안의 대형 활동과 실내 오락 활동을 중단시켰다. 바오안은 선전에서 인구 가장 많은 지역이며 난산은 선전의 테크 중심이다.

특히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 운영 기업 텐센트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등 기업의 본사가 난산에 있다.

광저우도 신규 확진자 발생으로 현지 코로나19 방역 강도를 높였다.

광저우의 대부분 확진자는 주하이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주하이구에 있는 일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학교 대면 수업과 식당 내부 식사 등을 중단시켰다

광저우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가을 학기의 개강 날짜를 연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광저우 지하철과 버스 운영 중단 소식은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표됐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공용 자전거나 스쿠터로 출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수많은 광저우 시민들이 자전거와 스쿠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담긴 사진이 웨이보 등에 올렸고, 네티즌들은 이를 조롱했다.

네티즌들은 “두발과 자전거로 출근해야 하는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지만, 80년대에는 주하이다리를 건너갈 때 코로나19 검사를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고 조롱했다.

중국 인민들은 중국 당국이 고수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으나 당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 손실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마련했으나 경제 회복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애널리스트와 은행사들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올해의 경제 성장 목표치 5.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