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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대중용 전기차시장' 선점 나섰다…‘3만달러’ 에퀴녹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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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대중용 전기차시장' 선점 나섰다…‘3만달러’ 에퀴녹스 공개


GM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형 쉐보레 에퀴녹스 EV.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GM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형 쉐보레 에퀴녹스 EV. 사진=GM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GM이 ‘모두를 위한 전기차’라는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모두를 위한 전기차’란 모든 소비자가 부담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를 말한다.

GM은 이 전략에 맞춰 개발해 출시를 예고했던 신형 SUV 전기차 ‘쉐보레 에퀴녹스 EV’를 ‘모두를 위한 전기차’라고 8일(현지시간) 정식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미정이었던 소비자가격도 공개했다.

GM이 이날 발표한 에퀴녹스 EV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옵션사양이 일체 들어가지 않은 기본형 기준으로 3만달러(약 4160만원). GM은 신차 기준으로 전기차 업계 최저 가격이라고 밝혔다.

GM의 주장이 맞다면 3년 안에 2만5000달러(약 35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지난 2020년 공언한 바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보다 먼저 치고 나온 셈이다.

◇기본형 소비자가격 3만달러

미국의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기차 신차 평균가격과 비교할 때 GM의 주장은 과언이 아니다.

에드먼즈닷컴이 미국 전역에 걸쳐 파악한 전기차 신차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약 4만7500달러(약 6600만원)이기 때문.

다만 엄밀히 따지면 2022년식 전기차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에퀴녹스 EV가 가장 저렴한 차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출시된 모든 전기차 가운데서는 닛산자동차가 만든 ‘리프’의 기본형 소비자가격이 2만8500달러 선으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닛산 리프 다음으로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셈이다.

그러나 2023년, 즉 내년을 기준으로 하거나 SUV형 전기차만 따지면 소비자가격이 적어도 현 시점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보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경쟁사 신형 전기차 가운데 이목을 끌고 있는 포드 머스탱 마하-E의 기본형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900만원) 선이므로 이보다는 1만3000달러(약 18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또 테슬라 모델Y와 비교하면 3만5000달러 정도, 현대 아이오닉5와 비교하면 1000달러(약 140만원) 정도 저렴하다.

더버지에 따르면 에퀴녹스 EV는 2024년식으로 출시돼 내년 하반기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GM 딜러샵에 공급되는 시점은 내년 가을께로 예상되고 있다.

◇‘대중용’ 전기차 시장 선점 전략

CNBC는 GM가 에퀴녹스 EV를 공개하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전기차’ 전략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고급 전기차 판매에 치중하느라 테슬라도 아직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대중용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CNBC는 “전기차 가격을 내리는 것은 모든 업체들이 추진해왔던 일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배터리 핵심소재의 가격 인상 등으로 전기차 생산단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GM이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에퀴녹스 EV가 내년 출시되면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GM 경영진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GM 쉐보레 부문의 스콧 벨 글로벌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퀴녹스 EV 출시가 GM의 소비자 기반을 크게 넓히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런 기대는 저렴하게 책정한 가격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