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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직원들이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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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직원들이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외곽 숲에서 3일간의 기업교육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외곽 숲에서 3일간의 기업교육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숲을 산책한다. 밤에는 야생에서 노숙한다. 아침은 나무 틈새로 들어오는 햇빛으로 깨어난다. 그리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원을 그리며 정신 수행을 한다. 이 행동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주말 캠핑을 나와 하는 행동이 아니다. 기업의 교육과정에 참여한 직원들의 교육내용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어느 기업이 왜 이러한 교육을 하는 것일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은 교실에서 자연으로 교육 과정을 이동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는 영국 컨설팅 회사인 바이오 리더십 프로젝트와 협력하여 네덜란드 도시 위트레흐트 외곽의 숲에서 3일간의 직원 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차 브랜드 푸카허브스(Pukka Herbs)는 생태교육 자선단체인 더 에덴 프로젝트에 (The Eden Project)에 의뢰하여 직원들이 혼자서 숲을 산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HSBC도 자선 단체인 어스워치와 협력하여 1만5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자연 속에서 수업을 받았다.

기업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기업이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의 ESG 목표에 동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의 웹 사이트에는 다양한 자원을 사용하여 지구를 구출하고 매년 1%의 수익을 기부하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이 구호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 뉴스 에이전시 키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설문 조사를 통해서 “직원의 70%는 기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56%는 “회사의 기후 공약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의 목표와 단절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자연 체험 학습장’으로 보내고 있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서 회사의 사명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다.

자연 환경에서 직원의 사고방식이 ‘무엇’에서 ‘왜’로 바뀌고, 회사가 탄소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영국 카디프 대학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담당하는 교수 조지 핀스는 “자연과 관련된 교육을 수행한 직원들이 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환경 목표를 이행할 의향이 더 높다”고 믿고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자연 교육 과정은 전통적인 학습 환경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기도 하다.

또 다른 기업의 관리자인 파타고니아의 앤 메리는 외신을 통해서 “심오하고 히피처럼 들리지만, 나는 그것이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면서 교육을 진정으로 잘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는 푸카허브스의 직원인 엠마는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매번 충격을 받았다. 자연적인 경험은 내 내면의 지혜, 즉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자아를 발굴하는 것이 비즈니스 환경에 매우 귀중하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한다.

이 답변들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언급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고 있다. 즉 자연으로 환경을 전환했던 직원들은 창의성, 계획, 장기적인 목표를 개선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연을 생각하면서 정신세계가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뇌는 어려운 도전을 계속하려고 지시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도전을 하게 될 때 ‘창조적 인큐베이션’이라고 불리는 솔루션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게 된다고 한다.

자연 학습을 전개한 기업들은 교육 후 바쁜 사무실 생활로 돌아온 직원들이 자연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빨리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두거나 명확한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을 전개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자연 학습 원칙을 사무실 환경에 통합하고 있고, 푸카허브스는 직원들이 조용히 반성하거나 요가를 할 수 있는 전용 ‘휴양지’를 추가하고 있다.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일상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이 시대에 모든 직원이 환경 문제의 긴급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일부 기업들의 교육 과정은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기업은 ESG를 위해 점점 더 중요한 작업을 진정으로 추진해야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는다.

파타고니아의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아 저 기업은 직원들이 숲에서 교육을 받았지”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면 파타고니아의 자연 친화적인 기업이미지 전략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