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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 전황 쉽지 않다"던 러시아 돌연 "곧 전면전 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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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 전황 쉽지 않다"던 러시아 돌연 "곧 전면전 벌일 것"

'민간인 재정착' 선언 하루만에 "전쟁 위해 6만5000명 대피할 예정"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의 위치. 사진=미국 대외정책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의 위치. 사진=미국 대외정책연구소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헤르손 주 점령지역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발표한 후 하루만에 "헤르손에서 머지 않아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러시아 정부가 올 3월 설립한 친 러시아 단체 헤르손 군민정청 키릴 스트레무소프 부통령은 19일 텔레그램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헤르손 탈환을 위한 전투가 시작된다"며 "민간인들은 적대 행위 지역을 떠나야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보다 하루 앞선 18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 지휘하고 있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합동 총사령관이 TV 뉴스와 인터뷰서 "민간인들이 헤르손 주에 '재정착'하고 있다"면서도 "헤르손의 전황이 매우 힘든 상황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헤르손 주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크림 반도의 접경지역이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6일만인 3월 2일 점령됐으나 9월 들어 우크라이나 군이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23일, 헤르손과 자포로지예·도네츠크·루간스크 등 4개 지역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해 러시아에 합병하는 내용의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 이후 30일 투표 결과를 근거로 4개 지역이 러시아의 일부가 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군민정청 대표는 이날 온라인 영상으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대규모 공격을 물리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총 5000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이후 6일간 매일 1만명의 주민들이 이주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헤르손 주의 주민은 전쟁 직전 종 27만8131명이었다. 헤르손 군민정청이 발표한 대피 예정 주민 수 6만5000명은 전체 주민의 약 23.37% 수준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