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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내년부턴 선명한 화질 8K TV 유럽서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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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내년부턴 선명한 화질 8K TV 유럽서 못판다

EU, 내년 3월부터 EEI 0.9 이하 제품 판매 금지
에너지효율 기준강화로 TV 매출 타격 ‘불가피’
옴디아 "내년 8K TV시장 5.8% 감소할 것" 전망

삼성전자의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내년 전세계 8K TV시장이 처음으로 축소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을 목적으로 내년부터 TV 에너지효율(EEI)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8K TV시장 전체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EU는 TV에 적용되는 에너지효율(EEI) 기준을 개정없이 당초 계획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나서 EU에 8K TV 관련 에너지효율 규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EU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글로벌 TV시장으로 꼽히는 EU시장의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8K TV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8K TV는 가로 해상도가 8000픽셀로 기존 4K TV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소비전력이 높다. 삼성전자의 대표 8K TV제품인 네오QLED 8K 74인치 제품의 평균소비전력은 346.7W지만 동일한 4K 74인치 제품의 평균소비전력은 225.3W로 8K TV가 4K TV대비 소비전력이 무려 1.53배가 높다. EU는 8K TV의 높은 소비전력이 탄소배출 등 환경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내년 3월부터 에너지효율지수(EEI) 0.9이하의 제품을 판매 금지할 예정이다.

EU의 강화된 TV 에너지 규정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제품 대응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TV의 휘도(밝기)를 낮추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다. 이로 인해 8K TV의 화질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화질 저하는 고화질을 내세우며 프리미엄을 강조했던 8K TV의 상품성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리서치기업인 ‘옴디아(OMDIA)’의 자료에 따르면, 8K TV시장은 내년 5.8%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0년 8K TV가 도입된 이후 겪는 첫 시장 감소로 EU발 EEI 규정 강화로 촉발된 TV 에너지 규정 강화는 8K TV시장 대중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