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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하량 감소세…삼성·LG, 프리미엄 전략 수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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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하량 감소세…삼성·LG, 프리미엄 전략 수정할까

트렌드포스, 10년 만에 글로벌 TV 출하량 2억만대 아래로

지난 9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 사진=뉴시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에너지대란 등에 따라 내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2억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내년 TV 출하량은 올해보다 더 감소한 1억9900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의 출하량 감소가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선정한 8K TV 출하량이 내년 40만대 수준으로 올해 대비 7.7%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LG전자의 텃밭인 W-올레드(WOLED) TV의 올해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8K TV는 최고 수준의 화질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TV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8K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76.4%, LG전자가 7.9%다.

당초 가전업계에서는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TV가 연 1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관심을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부족한 8K 전용 콘텐츠와 기존 제품 대비 월등히 높은 판매가격도 시장형성에 걸림돌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시장의 에너지대란, 미 연방준비제도의 이자율 인상 정책이 겹치면서 내년 8K TV 시장이 올해 대비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8K TV에 집중했던 마케팅전략을 4K를 비롯한 다른 제품군에도 분산키로 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을 유지하되, ‘선택과 집중’이 아닌 분산형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 역시 주력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TV도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다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TV를 넘어 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스탠바이미TV 등 새로운 영역의 제품군 개발을 통해 다변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우 주력제품군에 합류하기 전에 역성장이 예상되면서 시장형성에 향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면서 "프리미엄 전략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침체 위기와 규제강화를 넘어서는 게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