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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머스크 후임 CEO로 ‘톰 주’ 낙점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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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머스크 후임 CEO로 ‘톰 주’ 낙점한 듯



최근 테슬라 2인자로 올라선 톰 주 테슬라 중국법인 대표. 사진=신화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테슬라 2인자로 올라선 톰 주 테슬라 중국법인 대표. 사진=신화통신

트위터를 인수한 뒤 갖은 논란을 일으키며 트위터 개혁 작업에 올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요 주주 입에서까지 나오면서 그가 언제까지 이 자리를 고수할지에 미국 경제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자신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은 아직 없으나 후임자를 물색 중임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드러난 바 있다.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머스크에 558억 달러(약 71조2500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성과급을 허용한 것에 대해 이를 문제 삼은 테슬라 소액주주들이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제임스 머독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이와 관련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머독 의장이 한 이야기는 머스크의 바통을 이을 새 CEO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는 것.

머스크는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여전히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머독 의장이 언급한 차기 CEO 후보가 테슬라 중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톰 주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머스크가 트위터로 정신없는 사이 2인자에 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함께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톰 주의 모습.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함께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톰 주의 모습. 사진=일렉트렉

로이터통신이 최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 사내 공고문과 조직도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주 대표가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의 생산 및 판매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2일(현지 시간) 보도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경영진을 개편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조직도의 진위에 대해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테슬라 관계자들로부터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를 이미 주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 독일 베를린 인근의 기가팩토리4를 비롯한 북미와 유럽 소재 테슬라 조립공장의 운영과 이들 공장에서 출고되는 전기차의 판매 및 서비스에 이르는 전반적인 경영권을 머스크가 주 대표에게 물려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로이터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모든 부문을 총괄하던 체제에서 머스크가 그동안 깊이 관여했던 디자인 부문과 개발 부문만 남겨두고 생산과 판매를 비롯한 나머지 부문은 주 대표에게 넘기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주 대표를 자신의 2인자는 물론 차기 CEO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커다란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머스크의 2인자로 주 대표가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톰 주의 등장으로 달라진 테슬라 조직체계


로이터에서 입수한 새로운 조직도에 따르면 앞으로 주 대표에게 직접 보고해야 하는 주요 임원은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5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제이슨 샤한 이사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조립공장을 총괄하는 리리시케시 새가 이사 △테슬라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 워드 부사장 △테슬라 북미지역 판매 및 서비스를 총괄하는 트로이 존스 부사장 등이다.

조직도에 따르면 주 대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지역도 아울러 총괄하는 것으로 돼 있다.

◇ 톰 주, 어떤 인물인가


로이터에 따르면 주 대표는 중국 태생으로 현재 국적은 뉴질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동문이 차린 ‘카이보 엔지니어링’이라는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테슬라에 입사했다. 카이보 엔지니어링 재직 시절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기업에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주하는 곳은 상하이 기가팩토리3 인근의 아파트로 머스크의 2인자로 올라선 이후 거주지를 미국으로 옮길지, 상하이에 남게 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