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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 투자 부족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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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 투자 부족에 떤다

전 세계 경영진 설문…원유 탐사·생산 추가 투자 엄두못내
응답자 50% 청정에너지·저탄소 비즈니스 투자는 가속

러시아 사할린-1의 자이보유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사할린-1의 자이보유전. 사진=로이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제재로 가스와 석유가 시장에서 제대로 흐르지 않아 격동의 한 해를 보낸 석유 및 가스 산업은 여전히 불확실성 가운데 놓여 있다. 하지만 2022년 그 위기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았듯이 올해에도 탄력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 공급 차질과 가격 변동성은 언제나 있던 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투자자들이 의무화한 투자 감소로 석유ㆍ가스 자산에 대한 투자 부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의 지정학적·경제적 사건들이 과소 투자 문제를 악화시키면서 에너지 전환, 안보 이슈 및 다각화로 불균형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대다수 기업들이 주주에 대한 우선순위에 균형을 유지하고 최고의 유정에 투자하며 저탄소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가격 강세와 자본 통제는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딜로이트는 2023년 석유 및 가스 산업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탐사ㆍ생산, 유전 서비스, 미드스트림, 석유 정제 및 마케팅, 석유ㆍ가스 및 신에너지 등 5개 특정 산업 부문에서 전 세계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목해야 할 흐름은 우선 원유 탐사와 생산 산업에 대한 자본 통제다.

글로벌 원유 탐사와 생산 산업은 2022년에 사상 최대의 1조4000억 달러의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문 응답자의 40%는 부채 상환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주주에게 현금을 배분하는 자본 규율을 최고의 배치 전략으로 선호하고 있다.
추가 투자보다 부채 상환과 주주 환원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의 제한을 말한다. 가격의 단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정책은 청정에너지 전환 및 저탄소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다. 응답자의 약 50%는 저탄소 에너지 수요 증가와 확장 가능하고 경제적인 저탄소 사용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유럽(Fit for 55 기후 패키지 및 RePowerEU) 및 미국(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새로운 에너지 정책으로 총 7500억 달러 이상 추가 투자를 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투자의 확대를 말한다.

국가 차원의 청정에너지 전략과 지원 정책은 청정에너지 투자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2020년 2% 미만에서 2022년 5%로 증가했다.

2023년 청정에너지 전환은 가스의 높은 가격, LNG 터미널과 수소 허브 및 산소 포집 인프라 투자에 대한 허가 속도와 용이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식품 생산의 가용성이 좌우할 것이다.

응답자의 45%는 가스 및 탄소 중립 LNG 투자가 불리한 규제와 막대한 투자 규모 때문에 성장 속도가 느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에너지 정책이 가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에서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으로 바뀌면서 LNG에 대한 투자는 기대 이상으로 증대했다.

정책 지원이 증가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2년 7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LNG 선박 주문이 있었다. 장기 10년 LNG 계약은 확보된 공급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21년보다 약 75%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인증된 ‘깨끗한’ 가스 및 탄소 중립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자 초점이 온실가스로 이동하고 있다. 저탄소 가스 인증량은 작년 대비 100배 증가했다.

최소 3개의 액화 프로젝트는 저탄소 LNG 화물을 생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따라서 인증 가스 및 탄소 중립 LNG의 개발은 2023년에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유사들은 수요 약화, 최종 사용 패턴 변화, 유가 변동성 증가에 직면하여 투자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40%는 저배출 연료(재생 가능 디젤 및 수소)에 대한 정유공장 개조가 성장 유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에너지 수요와 유가 변동성에 직면한 정유업체들은 제품 수율을 고마진 석유 및 화학 제품으로 변경하고, 청정에너지를 위한 기존 인프라 용도 변경(재생 가능 디젤) 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 인수합병(M&A) 거래 금액은 2022년 첫 9개월 동안 전년 대비 27%나 감소했다. 저탄소 자산 관심이 높아졌고 설문 응답자의 약 25%가 내년 M&A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높은 에너지 가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2년 가스와 석유 수급 차질로 가격이 폭등하는 고통을 경험했지만 수급 재조정과 증산, 절약, 우방들의 상호 협조 등으로 피해를 최대한 제어했다.

2023년에도 우리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석유 및 가스 산업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탄력성을 발휘할 것이다. 기업들은 단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고 에너지 전환 과정을 유지하면서 무역 제한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