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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크라이나에서 무기·군용차량 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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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크라이나에서 무기·군용차량 생산 추진

합작회사 설립 논의…나토와 관계 강화 계기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군용 차량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3년 2월 8일 영국 모처 군사 훈련장을 함께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군용 차량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3년 2월 8일 영국 모처 군사 훈련장을 함께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군용 차량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방산업체는 라이선스 하에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무기와 차량을 생산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계약이 체결되면 양국 관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방산업체 경영진은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 방산업체들도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영국이 이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주 영국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리시 수낵 총리가 전투기 제공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와 주목되며 이러한 무기 생산 지원은 러시아와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방전문가 프랜시스 투사는 "지금 단계에서는 서방이 무엇을 하든 러시아는 도발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새로운 공장이 우크라이나에 세워지면 러시아의 핵심적인 공습 표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총리실과 국방부는 이에 대해 이는 산업 문제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에드 아널드 연구원은 그러나 "산업 협력은 긴밀한 국제 관계에 동력이 된다"며 "양국 논의는 처음에는 상업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적어도 암묵적인 정치적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장비 거래는 장기적 미래 협력을 암시하며 양국 간 유대가 전례 없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런 종류의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유럽 안보 체계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라이선스 하에 무기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수만 명의 방산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국내 방위산업을 러시아제 무기 중심에서 나토 표준 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