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피코는 일부 사업팀의 직원 30%를 해고했고, 전체 해고 규모는 수백 명에 달했다.
피코 대변인은 성명에서 “자사는 지속적으로 전 세계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지만, 사업팀을 간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된 직원들의 기여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변화의 시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코 내부 인사는 “최근 자사가 사내 구조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는 정상적인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직원을 대규모 해고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업 운영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코의 직원 정리해고 계획은 다른 기술기업처럼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취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디오 게임과 소셜네트워크 거물인 텐센트는 최근에 설립한 ‘확장현실(XR) 사업팀’을 대상으로 인원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021년에 VR 헬멧 제조 스타트업인 피코를 90억 위안(약 1조6968억원)에 인수했고, 세계 최대 VR 헬멧 장비 제조업체 메타와 승패를 가리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피코는 세계 2대 VR 헬멧 제조업체이며 중국 VR 시장에서 점유율 57.8%로 1위를 차지했다.
외신은 “지난해 3분기 메타의 시장점유율이 75%로 감소한 반면에 피코의 시장점유율은 2배 폭증한 15% 안팎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피코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피코의 사업 발전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인수 초기에 장이밍은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피코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코를 인수한 자금과 추가 투자한 자금까지 합산하면 바이트댄스는 피코에 약 200억 위안(약 3조7708억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코 측은 “자사에 대한 투자 규모는 답변할 수 없는 상업 기밀이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