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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음식점 줄폐업 사태 오는 2026년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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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음식점 줄폐업 사태 오는 2026년까지 지속 전망

팬데믹 기간에 7만 2000개 음식점 폐업…인력난과 인플레이션 겹쳐 요식업 위기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식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식당.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스몰 비즈니스의 상징인 음식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중에 임시 휴업을 하거나 폐업했던 음식점들이 재기의 기지개를 켜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음식점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음식점 수난 시대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 비즈니스는 26일(현지시간) 요식업 조사 업체인 테크노믹(Technomic)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영업하는 음식점은 63만 1000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만 2000개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미국의 음식점은 70만 3000개였다.
테크노믹은 미국의 음식점 숫자가 올해 더 줄어들어 63만 개가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소한 오는 2026년 이전에는 미국의 음식점 숫자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이 업체가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손님이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레스토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음식을 배달해주거나 손님이 ‘투고’(to go)로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는 음식점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팬데믹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미국을 강타함에 따라 미국인들이 돈을 아끼려고 외식을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CNN 비즈니스가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음식 재료비도 치솟았다. 게다가 인력난으로 인해 필요한 종업원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임대료 부담까지 커져 음식점 운영을 포기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요식업과 숙박업 분야에서 비어 있는 일자리가 40만 9000개에 달했다. 요식업과 숙박업계에서 팬데믹 기간에 수백만 명의 해고자가 발생했고, 그 이후 영업 재개를 위해 인력을 재충원하려고 했으나 노동자들이 이들 분야 근무를 꺼렸다. 아직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근무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