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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방산업체와 네트워크…전쟁 장려하는 거대 '싱크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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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방산업체와 네트워크…전쟁 장려하는 거대 '싱크탱크'

정보 보고서·미디어 논평 작성 등 외교정책·여론 형성 주도

미 방산 업체들과 싱크탱크들이 미국의 대외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 방산 업체들과 싱크탱크들이 미국의 대외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과 그를 돕는 방위산업체들 뒤에는 거대 싱크탱크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보고서와 분석, 기업 미디어에 대한 논평을 작성하기 위한 대표자 모집, 기업 미디어가 인터뷰하고 인용할 수 있는 대담 제공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외교정책과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애틀랜틱 카운슬과 허드슨 연구소 같은 최고 싱크탱크의 지도자들은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중점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들의 자금 출처를 보면, 그들이 정말로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 알 수 있다. 바로 미군과 그 국방 계약자들의 이익이다.

정부 기관과 싱크탱크, 방산업체의 네트워크가 중첩된 이 같은 생태계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도출되는 곳으로 이들 3개 분야 사이에는 이른바 회전문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현 직책을 맡기 전에 방산업체 레이시언 이사회 멤버였다. 오스틴이 임명되기 전 현 국방정책 고문이었던 미셸 플로르노이도 그 자리를 탐냈다.

플로르노이는 또 다른 주요 국방 계약자인 부즈 앨런 해밀턴의 이사회에 앉았다. 이들 방산업체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같은 싱크탱크와 협력해 국가 안보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조직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냉전 종식 이후 중앙정보국(CIA)과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의 정보 분석은 BAE 시스템스, 록히드 마틴 등과 같은 방산업체에 점점 더 많이 의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러한 기업들은 미국의 적성국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더 많은 군사 장비를 판매할 수 있는 정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물론 이들은 매년 수십만 달러를 싱크탱크에 기부하는 방산업체들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미국 정부가 냉전을 중국과의 잠재적인 군사적 대결로 확대하면서 동시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이길 수 없는 대리전에 쏟아붓고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정책 기관들에 대한 자금 지원은 미국의 외교정책 의제를 조종한다. 이러한 기여는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한 범위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책 기관에 대한 모든 자금 정보는 온라인으로 제공된 가장 최근의 연례 보고서에서 수집되었다. 또한 이 목록은 이 정보를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매파적인 미국 기업 연구소와 같은 많은 싱크탱크는 기부 출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결국 미국의 국방정책 방향을 알기 위해선 이들 싱크탱크들의 동향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