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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유엔 대사, 세계 경제 '탈달러화'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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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유엔 대사, 세계 경제 '탈달러화' 필요성 강조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3일 “러시아 제재로 달러 기반 국제 지불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며 “이제 세계 경제를 ‘탈달러화’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4월 한 달 동안 안보리 순번 의장국을 맡은 것을 기점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통화시스템 문제를 제기하면서 “러시아는 오랫동안 세계가 미 달러와 다른 서방 통화 의존도에서 벗어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달러 및 기타 서구 통화에 대한 의존도는 비단 러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연합, 미국 및 일부 다른 국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도입한 이후 일어난 일을 고려할 때 다른 많은 국가에도 닥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제재 중에는 국제 결제가 시작되는 메시징 네트워크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시스템’에서 선택된 러시아 은행이 제거되어 러시아 국제 거래가 이 시스템에서 마비되었다.

오늘날 SWIFT는 전 세계 금융 기관을 위한 주요 은행 간 글자, 사진, 소리,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만들어 보내는 메시징 서비스를 하면서 전 세계 1마1000개 회원 기관과 협력하고 연간 150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연결하고 있다.

러시아 SWIFT 협회에 따르면 약 300개의 러시아 은행들이 SWIFT를 사용하고 있으며 러시아 신용 기관의 절반 이상이 SWIFT와 관련되어 있다.

현재 러시아 은행들은 SWIFT에서 단절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은행과 국제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구식 텔렉스 텔레그램 네트워크나 전화통신 및 이메일과 같이 더 느리고 덜 안전한 은행 간 통신 방법을 사용한다.

러시아 대사는 “제재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이 언제든지 스위치를 끌 수 있거나 오히려 SWIFT를 끌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달러 거래는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권위주의 진영 간의 우호국과 새로운 통화 교류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야 했으며 이런 노력은 2022년 2월 이전에 시작되었다.

한편, 러시아가 중국과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고 있는데 위안화는 전 세계 외환 거래의 7%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교역에서 위안화 거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3% 내외였다.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0.92%에서 2022년 5월 12.28%로 증가했다.

◇국제 결제에 사용되는 주요 통화


러시아 대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제사회에서 통화 결제는 달러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국제통화도 G7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5위에 머물고 있다.

외환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시장으로 매일 7조5000억 달러 이상 거래가 이루어진다. 오늘날 유통되는 통화는 180개이지만 10개만이 모든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먼저 1위는 달러다. 미국 달러는 외환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전 세계 일일 평균 거래량은 약 6조6000억 달러이다. 주요 외환 거래의 약 85%를 차지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경제력은 세계 경제 생산량 50%를 차지했다. 달러 기준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상품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통화 준비금의 대부분도 차지한다.

미국 영토와 함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마셜 제도,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동티모르, 짐바브웨 등 7개국이 미국 달러를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있다.

다음은 유로다. 일일 평균 거래량이 거의 2조3000억 달러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다. EU 공식 통화로서 19개 회원국에서 사용되며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관리한다.

EU27 전체 경제 규모는 중국에 비해 뒤지나 화폐의 힘은 훨씬 더 크다.

세 번째는 일본 엔화(JPY)이다. 일일 평균 거래량이 1조2000억 달러로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다. 세 번째로 큰 GDP를 보유하고 있다.

엔화는 인구 고령화와 낮은 소비자 수요로 인한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유명하다. 그 결과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극도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네 번째는 영국 파운드다. 약 9680억 달러 상당의 파운드가 외환 시장에서 매일 교환된다. 가장 오래된 통화 중 하나다.

영국 파운드는 영란은행에서 발행하며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 런던은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이므로 모든 대형 금융 기관은 파운드의 건전성을 주시한다. 널리 사용되는 기축 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중국 위안화다. 위안으로도 알려진 중국 위안화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공식 통화이며 일일 거래량이 평균 5260억 달러로 5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중국을 세계 금융 시장의 강자이자 위안화로 만들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제 무역 및 투자에 위안화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국제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러시아와 결제, 중동 국가들과의 위안화 사용 논의, 브라질의 위안화 거래 추진 등 위안화의 위력은 커지고 있다.

2021년에 상품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20.7% 증가한 5조7700억 위안으로 전체 국경 간 상품 무역 결제액의 14.7%를 차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