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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글로벌 평판 최하위… '쪼그라드는 나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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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글로벌 평판 최하위… '쪼그라드는 나라'로 전락

러시아인들의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인들의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과 풍부한 에너지 자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살기를 희망하는 국가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국가, 인재 유치국가, 살고 싶은 나라 등 여러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러시아 평판도 급락 확인


2023년 2월에 글로벌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Anholt-Ipsos) NBI(국가 브랜드 지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판에 타격을 입어 2022년 27위에서 58위로 떨어졌다.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위 30위권에 머물렀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사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러시아 평판 자산의 거의 15%가 증발했으며 이는 이미 국가의 무역 능력과 문화 및 제도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 브랜드 자산의 이러한 붕괴는 이미 러시아에 부과된 경제 제재와 함께 강력한 제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제재는 국가의 사업에 타격을 주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은 국가나 시장의 매력에 타격을 가하고 축적된 가치를 잠식한다. 더욱이 그 나라 국민들의 자긍심을 크게 훼손한다. 국민이 국가와 체제를 위해 봉사하거나 희생할 의지를 무너뜨린다.

◇러시아 국민의 자긍심 하락도 뚜렷


러시아 인구 조사에서 500만 명이 자신을 러시아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올해 초 인구 조사 결과에서 국적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2010년에 비해 1660만 명의 사람들이 국적을 묻는 질문에 아예 답을 하지 않았고, 모국어 문제를 무시했다. 스스로를 러시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500만 명이나 줄었다. 1600만 명의 국적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것은 코로나 동안 실시된 인구 조사 중 조직적인 어려움 때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이렇게 답했다면 가족의 중요성, 역사 및 뿌리가 사라지는 세대가 커지는 것으로 국가의 응집력에 큰 손실이 되는 결과다.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2022년 말까지 대략 러시아인 70만 명 이상이 이런저런 이유로 러시아를 떠났다.

◇앞으로 러시아 인구는 7000만 명으로 감소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공립 HSE University(Higher School of Economics)의 인구통계학자들은 금세기 말까지 러시아 인구가 1억4600만 명에서 7000만~6800만 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들이 제공한 예측은 전문가가 공개한 것 중 출산율과 기대 수명에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러시아의 인구를 1억4600만 명으로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향후 80년 동안 매년 39만~110만 명의 이민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하다. 러시아 국가 이미지나 평판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자국민들도 탈출하는 마당에 누가 러시아로 이주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러시아의 인구는 필연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영향력은 금세기 안으로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고, 국가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고급 인재를 구하는데도 힘들어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