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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지난 대선 개표기 조작 가능성 제기했다가 1조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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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지난 대선 개표기 조작 가능성 제기했다가 1조원 배상

투·개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에 배상하고 소송 끝내기로

도미니언측 저스틴 닐슨 변호사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진실이 중요하며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미니언측 저스틴 닐슨 변호사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진실이 중요하며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케이블 텔레비전인 폭스 뉴스가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하면서 개표기 조작에 의한 부정 선거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 7억 8750만 달러(약 1조 391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폭스뉴스와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은 도미니언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더는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18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미니언 측은 폭스뉴스 앵커와 외부 출연자들이 투·개표기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에 유리하도록 조작됐다는 주장을 계속했다며 명예 훼손 책임을 물어 16억 달러 (약 2조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노선을 견지했던 폭스뉴스는 트럼프 측 주장을 보도하는 것이 수정 헌법 정신에 맞는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에릭 데이비스 판사는 이미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도미니언과 관련해 잘못된 보도를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폭스뉴스는 이에 따라 도미니언에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약 2년간 계속된 법정 싸움을 중단했다.

도미니언 진실이 중요하고,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배상금 액수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별도로 사과 방송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언은 지난 대선 당시에 28개 주에 투표기를 공급했었다. 이번 소송이 계속 진행됐으면 양측이 모두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지적했다. 특히 폭스뉴스는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 숀 해너티 등이 법정에서 증언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WSJ이 전했다. 도미니언 측도 명예 훼손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