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제유가 또 급등, 사우디 100만 배럴 추가 감산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공유
0

국제유가 또 급등, 사우디 100만 배럴 추가 감산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국제유가가 또 올랐다. 사우디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이 뉴욕증시 비트코인을 흔들고 있다. 미국 뉴욕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나 홀로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상승했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57%) 오른 배럴당 7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3일간 상승률은 5.96%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유지 속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나 홀로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장중에는 최고 75.06달러까지 올라 전장 대비 4.6%가량 올랐으나 사우디의 나 홀로 행보가 산유국 협의체에 균열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현재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만 오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달 자발적으로 50만 배럴의 원유 감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 3월부터 50만 배럴의 원유를 자발적으로 감산 중인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 방침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번 OPEC 회의 결과는 사우디와 러시아 당국자 간에 서로 다른 메시지가 나왔던 것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이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해 "투기꾼들은 조심하라"고 경고하면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후 러시아 측이 추가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OPEC+ 산유국 내에 사우디와 러시아 간 입장 차가 있음이 확인됐다. 결국 사우디는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나 홀로 추가 감산에 나섰다.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8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다. OPEC+ 회원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0만배럴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 장관급 회의에서 사우디는 회원국 전반의 원유 생산 할당량을 하향 조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회원국이 이에 반대하면서 회의는 4시간 넘게 지연됐다. 할당량 조정과 관련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앙골라 대표단은 돌연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OPEC+ 장관급 회의에서 러시아, 앙골라, 나이지리아의 할당량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줄이라고 회원국들을 압박했지만,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OPEC+는 회의 후 낸 성명에서 현재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만 오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bpd) 추가 감산한다고 밝혔다. 네옴시티 등 탈석유 경제를 추진하는 사우디가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8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정부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결정은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며 사우디는 특정 원유 가격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뉴욕증시 국제유가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국제유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가상화폐가 5월에는 월 기준으로 첫 하락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달 중순까지는 80% 이상 상승하며 3만1천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주춤하며 올해 상승 폭은 60%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동성 감소와 제한적인 통화 정책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 바 있다. 페페(Pepe the frog) 등 온라인 유행을 반영해 재미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밈코인이 이달 초 투자자 관심을 끌었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가상화폐가 주춤하는 사이 투자자들의 시선은 인공지능(AI)에 쏠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 CEO의 증권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SE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가 고객의 자금을 송금한 업체는 '메리트 피크'(Merit Peak)와 스위스에 등록된 '시그마 체인 AG'(Sigma Chain AG)다. 두 업체는 바이낸스와 별도의 법인이지만, 모두 자오 CEO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SEC는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또 미국인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직접 투자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일부 큰손 투자자들에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에 대해 모두 13개의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