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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상 첫 ‘탄소 제로’ 크루즈선, 이르면 2030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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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상 첫 ‘탄소 제로’ 크루즈선, 이르면 2030년 출범



후띠루튼이 건조 계획을 밝힌 사상 첫 ‘탄소 제로’ 크루즈선 ‘시 제로(Sea Zero)’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후띠루튼이미지 확대보기
후띠루튼이 건조 계획을 밝힌 사상 첫 ‘탄소 제로’ 크루즈선 ‘시 제로(Sea Zero)’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후띠루튼

인류 역사상 최초의 ‘탄소 제로’ 크루즈 선박이 건조될 예정이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크루즈선을 계획하고 있는 나라는 전기차 선진국이자 크루즈선 건조업계의 최강자로 유명한 노르웨이.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크루즈선 건조 계획을 야심차게 밝힌 업체는 130년의 항해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크루즈 선박회사 ‘후띠루튼(Hurtigruten)’이다.

◇후띠루튼 “2030년 첫 항해 목표”


8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후띠루튼은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 태양광 패널로 꾸며진 초대형 접이식 돛이 달린 탄소 제로 크루즈선인 가칭 ‘시 제로(Sea Zero)’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띠루튼은 앞서 지난해 3월 100% 전기로만 구동되는 크루즈선을 오는 2030년까지 바다에 띄우겠다고 처음으로 밝힌 바 있는데 좀 더 구체화된 그림을 이날 선보인 것. 실제로 후띠루튼은 이날 발표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기록될 전기 크루즈선의 콘셉트 이미지를 선보였다.

후띠루튼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크루즈선 가운데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선박은 0.1%에 불과하지만 시 제로 출시를 계기로 ‘전기 크루즈선’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전략의 일환이다.

◇태양광과 풍력 모두 사용하는 ‘꿩먹고 알먹는’ 크루즈선


후띠루튼이 건조 계획을 밝힌 사상 첫 ‘탄소 제로’ 크루즈선 ‘시 제로(Sea Zero)’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후띠루튼이미지 확대보기
후띠루튼이 건조 계획을 밝힌 사상 첫 ‘탄소 제로’ 크루즈선 ‘시 제로(Sea Zero)’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후띠루튼


후띠루튼이 공개한 탄소 제로 크루즈선의 핵심은 태양광과 풍력을 함께 구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접이식 돛이다.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진 접이식 돛 3개가 시 제로 본체 위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접이식 돛을 통해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초대형 배터리팩의 용량만 60메가와트시(MWh) 수준이 될 것이라고 후띠루튼은 설명했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 한대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1.5MWh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량이다.

여기에다 시 제로는 주변 환경을 포착하는 각종 첨단 센서는 물론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항해 시스템까지 탑재할 예정이어서 전기차도 울고 가게 할 수준의 각종 첨단 장치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후띠루튼은 “첨단 기술이 총동원돼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전체 선박을 지휘하는 공간인 조타실의 크기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따라서 시 제로의 조타실은 마치 항공기의 조종실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