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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브라질, 2029년 세계 4위 산유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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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브라질, 2029년 세계 4위 산유국 노린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석유 대기업의 자본을 유치해 세계 4위 산유국을 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석유 대기업의 자본을 유치해 세계 4위 산유국을 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브라질은 남미 최대의 경제 대국이다. 이 나라는 남미에서 비교적 안정된 정치환경과 상대적으로 기업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어 해외 직접 투자가 몰리는 편이다.

따라서 탈석유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석유 자원에 대한 수요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브라질에서 석유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는 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일일 기준 3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산유 능력을 해외 투자 유치 등으로 2029년까지 540만 배럴로 늘려 세계 네 번째 산유국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브라질의 석유 매장량 및 현재 생산 능력


브라질의 원유 매장량은 2021년 127억 배럴로 추정되며, 이는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장량이다.

브라질은 육상보다는 바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심층 석유 매장량 보유국가이다. 매장량의 94% 이상이 연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장량의 80%가 리우데자네이루 근해에 있다.

이러한 매장량 때문에 2023년 5월 말 현재 17개의 활성 굴착 장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1년 전 11개와 비교했을 때 크게 늘어난 것이다.

브라질의 탄화수소 규제 기관인 석유, 천연가스 및 바이오 연료 국가 기관(National Agency of Petroleum, Natural Gas and Biofuels, AN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4월 하루 평균 310만 배럴의 석유를 펌핑했다.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2023년 4월의 총 탄화수소 생산량은 하루 400만 배럴이 조금 넘었으며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 수치는 룰라가 브라질 석유산업에 엄격한 규제를 취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로 다소 침체 국면이던 것이 회복되면서 늘어난 것이다. 현재 흐름대로 진행되면 2023년에는 하루 30만 배럴을 추가하여 연말까지 하루 34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브라질은 하루 평균 300만 배럴을 조금 넘는 석유 생산량으로 쿠웨이트와 이란에 이어 세계 9위의 석유 생산량을 기록했다.

◇석유산업 목표 및 투자전략, 최근 유치 실적


ANP는 브라질 석유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브라질 에너지부는 2029년까지 매일 540만 배럴을 펌핑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에 매일 들어 올린 300만 배럴보다 무려 80%나 많은 양이다. 매장량과 해외투자 흐름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산유국이 될 수 있다.

브라질은 2006년 최초의 연안 초심해 유전 발견으로 시작된 대규모 석유 붐으로 엄청난 경제적 횡재를 누리고 있다. 정국 불안과 석유 경기의 급변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 경제 발전을 위해 대규모 매장량, 특히 유전 탐사 및 시추 활동의 증가와 함께 상당한 생산 확장 가능성을 강조한다.

생산량을 늘리려면 에너지 투자와 시추가 늘어나야 한다. 브라질 정부는 2023년 석유·가스 개발 프로그램인 ‘포텐시알리자(Potencializa) E&P’를 발표했다.

석유·가스 생산량 증대와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 창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은 투자를 장려하는 것이다. 심해 외 육상 시추 투자 확대도 과제다. 로이터통신은 중소 에너지 회사가 지금부터 2029년 사이에 육상 작업에 7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업의 중심축은 브라질의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다.

글로벌 빅오일의 투자를 광범위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이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해외에서도 브라질 심해 탐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올해 벌써 100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2023년 1월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는 브라질 산토 분지의 라파 남서부 해상 석유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의 투자 결정(FID)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파트너인 셸, 시노펙이 공동 투자한다.

이 시설은 2025년으로 예상되는 가동 시 일일 2만5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것이다. 전체 현장 생산량을 매일 6만 배럴이 목표이다.

이외에도 토탈에너지는 2023년 5월 말에 파트너인 페트로브라스와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나스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주 연안 ‘아구아 마리나’(Agua Marinha) 블록에 대한 생산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3년 5월 초 노르웨이 에너지 대기업 ‘에퀴노르’(Equinor)는 파트너시노펙과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연안에서 B-M-C-33 프로젝트에 90억 달러 투자를 승인받았다. 이 작업은 석유 환산 10억 배럴의 회수 가능한 매장량을 가진 3개의 천연가스 및 응축물이 발견된 곳이다. 2028년에 시작될 예정인데 가동 시, 하루에 5억65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펌핑할 것이며 이 중 약 88%가 수출될 예정이다.

◇몇 가지 장애물


성장과 글로벌 투자에도 불구하고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룰라 대통령이 석유산업 세금 인상과 정부 개입의 증가를 암시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증대를 위해 석유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글로벌 빅오일에게 브라질 심해 유전은 매력적 과제로 여겨진다. 2023년 첫 3개월 동안에 석유 수출에 9.2%의 세금을 부과하여 이들 기업에 부담을 주었지만, 과세보다 이익이 더 커서 역외 투자는 아직 강세이다.

정책이나 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해외 에너지 슈퍼 메이저들이 브라질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보아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화 계획이 석유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생산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먼 미래는 변수가 너무나 많아서 더 두고 봐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