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 자동차와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는 일본 측의 경영 혼란이 진행됨에 따라 당초 3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새로운 자본 관계의 조건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서로의 지분을 15%로 균등하게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닛산의 2023 회계연도 경영진 구성은 다음 주 주주총회 이후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닛산은 지난 16일 CEO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보였던 최고운영책임자 아스와니 굽타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굽타가 떠난 표면적 이유는 새로운 직업을 추구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 때문으로 알려졌다. 굽타와는 별도로 도요타 마사카즈, 제니퍼 로저스 등 2명의 사외이사가 재임명되지 않아 닛산의 이사진은 12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경제산업성 출신인 도요타는 수석 사외이사이자 지명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었다. 그는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닛산 지배구조 개혁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닛산의 한 고위 임원은 굽타의 사임과 관련한 내부고발 문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회사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2일 인사 발표 이후 고위 임원들 간 갈등이 있었고, 통상 3월 말까지 최종 확정되는 이사 선임이 새 회계연도로 미뤄졌다는 추측도 있었다.
닛산은 2월 6일 르노와 프랑스 회사의 지분을 43%에서 15%로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공식적인 합의가 3월 말까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은 전기차 기술 등 지적재산권 유출을 우려해 여러 거래 조건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견이 경영진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은 지난 5월 말 파리에서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닛산의 경영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곤 회장이 체포된 뒤 닛산은 2019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곤 회장의 권력이 너무 강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는 12명의 위원 중 사외이사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