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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뱅크오브아메리카 대예측…“향후 4년이 전기차 향배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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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뱅크오브아메리카 대예측…“향후 4년이 전기차 향배 가른다”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 증가 추이. 사진=뱅크오브아메리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 증가 추이. 사진=뱅크오브아메리카

“앞으로 4년간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겪을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2위 시중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펴낸 연례보고서 ‘2023년 자동차 전쟁’의 골자다.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4년 동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미리 내다보는 내용이다.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이 시기 중에 △전기차 보급률의 확대로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실상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들의 본격적인 추격으로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종말을 고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GM과 포드자동차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연차 시대 향후 4년 내 사실상 종말”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7년 사이에 내연차와 순수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35%와 46%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순수 전기차(배터리 전기차)의 점유율과는 별개로 하이브리드 차의 점유율도 18% 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브리드까지 합하면 넓은 의미의 전기차 점유율이 64%에 달해 내연차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1분기 중 사상 처음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7%를 돌파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빠른 속도로 비중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 속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야심 차게 밀어붙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시행에 힘입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오는 2026년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6%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테슬라 독주체제도 오래 못 간다”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뱅크오브아메리카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는 이어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독주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으나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남겠지만 시장에 대한 지배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지난 2018년 무려 78%에 달했던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오는 2026년 말 쯤이면 18%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라는 지위는 여전히 유지하겠지만 점유율은 20% 아래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쟁사들의 맹추격 속에서도 테슬라가 적어도 당분간 독주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테슬라가 팔을 걷어붙인 가격 인하 전략 때문이다.

보고서는 “시장지배력을 고수하기 위해서라도 테슬라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GM‧포드차, 테슬라 최대 경쟁사로 부상"


보고서는 테슬라의 최대 경쟁업체로 GM과 포드차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GM과 포드차를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추격하는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 산맥인 GM과 포드차가 나란히 테슬라를 가장 위협하는 후발주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오는 2026년 말 기준으로 GM과 포드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공히 1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GM과 포드차 다음으로 스텔란티스의 점유율은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그밖에 현재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5%, 혼다자동차가 4%, 닛산자동차가 3% 등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특히 “테슬라의 경쟁사 가운데서도 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 및 기아차가 가장 공격적으로 새 제품을 전기차 시장에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