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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액션영화’ 전성 시대…액션영화, 글로벌 박스오피스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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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액션영화’ 전성 시대…액션영화, 글로벌 박스오피스 석권

흥행 성적으로 기준으로 액션 및 모험영화(회색 제외한 부분)가 전세계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추이. 사진=박스오피스모조/악시오스이미지 확대보기
흥행 성적으로 기준으로 액션 및 모험영화(회색 제외한 부분)가 전세계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추이. 사진=박스오피스모조/악시오스
바야흐로 액션영화의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모험영화를 포함한 액션영화가 다른 장르의 영화를 제치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쓰는 추세가 최근 들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어서다.

이른바 ‘슈퍼히어로 영화’로 불리는 신흥 장르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 이같은 흐름을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영화시장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 자본이 액션 영화 위주로 전 세계 영화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배경으로 지적된다.
◇액션류 영화 글로벌 최고 흥행 순위 석권

2023년 기준 전 세계 최고 흥행 영화 순위. 사진=박스오피스모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기준 전 세계 최고 흥행 영화 순위. 사진=박스오피스모조

15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가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흥행 성적이 가장 좋았던 100대 인기 영화 가운데 액션물이 차지한 비중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기준으로 흥행 수익 순위 100위 안에 든 인기 영화들을 들여다본 결과 액션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인 예로 박스오피스모조가 집계한 올해 최고 흥행 영화 명단을 보면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전 세계적으로 13억달러(약 1조7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들어 쓸어 담았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세계적인 인기 액션 게임 슈퍼마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로 올들어 개봉한 영화 가운데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으뜸을 차지한 영화가 액션물이었다는 뜻이다.

장난감 바비를 바탕으로 제작돼 최근 개봉한 실사 영화 ‘바비’도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가 넘는 흥행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액션물은 아니다.

이밖에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7억달러(약 9400억원)가 넘는 수익을 내며 세계 4위의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고, 슈퍼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7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익을 내고 있으며, ‘미션임파서블’ 7편(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이 5억달러(약 67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등 상위 10위권에서 액션 장르로 분류되는 영화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부상과 액션영화

액션 영화가 근년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경에는 영화 제작의 글로벌화 현상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문화경제학회(ACEI)가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중국이 전 세계 영화 제작과 배급 시장을 눈부신 속도로 파고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국 영화 업계가 자국 내 영화 시장에서 벗어나 외국 영화에 투자하거나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액션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CEI는 “액션 영화 물은 다른 장르에 비해 문화적인 장벽이나 언어적인 장벽이 낮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중국 자본이 역풍을 크게 맞지 않으면서 국제 영화시장을 파고들기에 가장 좋은 수단인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미국 영화업계가 미국과 패권을 다툴 정도로 경제력이 커진 중국의 자본에 의존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크다고 분석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