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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연말까지 드론 20만 대 생산…모스크바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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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연말까지 드론 20만 대 생산…모스크바 '정조준'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병사의 머리 위로 드론이 날아가는 모습. 사진=본사 자료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병사의 머리 위로 드론이 날아가는 모습. 사진=본사 자료
우크라이나 전쟁은 탱크 무용론과 함께 드론의 효율성이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전장의 상황이 정체됨에 따라 드론을 사용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남부와 러시아 본토 주변에서 드론 공격을 증가시켜 전쟁의 모멘텀을 장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상 최초로 드론이 전쟁의 운명을 가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남서쪽 칼루가 지역으로 드론 3대가 날아와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모스크바시의 관계자에 따르면 11일까지 3일 연속 도시 주변에서 공격이 있었다.

올해 들어서만 러시아 본토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통제 지역에서 120건 이상의 드론 공격이 확인됐다. 4월 이후 수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 건수는 20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가속화는 미사일 제조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발 기반이 부족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초기에 사거리 150km의 터키산 TB2 드론을 수입해 사용했다.

40개 이상의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정찰 및 공격 목적의 드론을 속속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영상 연설에서 "드론 생산을 확대해야 하며, 이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부품의 90%는 자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채택한 28개 모델 중 상당수는 시속 100km를 초과하는 제품도 있다. 일부 모델은 1000km 이상의 비행 범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1700대의 새로운 드론이 최전선에 투입됐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산 드론은 수입 제품 가격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드론 담당 우크라이나 군 고위 관리는 CNN과 인터뷰서 “연말까지 최대 20만 대의 드론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